海岸線(해안선)
<10> 海棠花(해당화)
모래언덕
어둠가루를 쓸어가고
연지볼 사랑이 움트기 시작할 때
빛이 부신 모래땅이나
해변 기슭의 너를 만난다.
꽃심지 타는 높이에서
新房(신방) 이불자락에서
그대들 알몸 부끄러워 살 부벼 대고
진홍의 音譜(음보)를 두 옥타브 높이로 연주하리라.
5월 모래알 사이로 흐르게 하며.
香水(향수)로 밤마다 노래를 꿈으로 덮어
장미가 되려다가 과꽃의 열매로
生命(생명) 여는 소리로 자라서
한 개의 불을 바다에 지른다.
수 만의 木船(대선) 삼키고
살아 움직이는 바다
한 방울 마셔대고
가지 끝마다 피는 꽃 사랑이여.
<編輯者註(편집자주)> 紙面(지면)사정으로 入選(입선)된 李君(이군)의 原作(원작) ‘海岸線(해안선)40매듭’(원고지 1백20매)연작시 중 1편만을 심사위원選(선)으로 싣는다.
李昌植(이창식)<師範大 國敎科(사범대 국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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