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 기자

올해부터 교수들에 대한 인사평가에 단과대학 학사운영실장의 평가항목이 추가됐다. 학사운영실장이 교수를 평가하는 항목은 크게 두 가지다. 무단 결강 여부, 강의 시간 임의 변경 등의 요소로 교수를 평가하는 정량평가와 교육자로서 인격과 품위, 대학 및 학과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의 요소로 평가하는 정성평가가 그것이다. 이같은 학사운영실장의 교수평가에 대해 학교 측과 교수들의 의견이 팽팽하다.

교수들은 무단결강이나 강의시간 임의변경등에 대한 평가 등 정량평가는 얼마든지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발이 있는 부분은  바로 정성평가다. 교육자로서 인격이나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에 대해  평가하는 정성평가 부분이다. 교육자로서의 인격과 대학발전에 대한 노력여부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은 학사운영실장이 교수들과 접촉도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교수의 인격이나 대학발전에 노력을 하고 있는 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이번 인사평가 개편안을 만든 교원인사기획팀의 강형석 팀장은 “학사운영실장은 학과의 업무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해당 학과의 교수와 마주칠 일이 많아 평가군으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평가군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들의 생각은 본부 측의 생각과는 판이하다. 사범대의 A교수는 “교수들과 학사운영실장과 접촉이 거의 없다”며 “교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수의 인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평가 취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사회과학대의 B교수도 “조교처럼 늘 함께 다니는 사람이 평가한다면 모르겠지만, 자주 만나지 않는 학사운영실장이 교수의 인격을 평가한다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과대학 학사운영실 측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유드림스를 통해 직접 평가에 참여했던 한 학사운영실장은 “학사운영실장이 모든 교수를 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며 “더구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하다”고 밝혔다.

교수와 대학의 상호 발전을 위해 교원인사 평가제도는 분명 필요하고 평가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평가하는 사람이나 평가받는 사람이 공감할 수 없다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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