熱戰(열전) 6일간의 뒷 얘기들

  올해로 여섯 번째 맞이한 본교총장기쟁탈 ‘全國男女高校籠球大會(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가 지난 14일 그 막을 내렸다. 긴 여름잠(?)에서 깨어나 오래간만에 생기를 되찾은 캠퍼스에서 열린 大祭典(대제전)이라 많은 東國人(동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화제도 만발.
  대회 규모만큼이나 많은 에피소드속출로 체육관은 연일 문전성시, 대회 개막벽두부터 허다한 말들이 오갔는데.
  특히 이번 대회는 앞서 열린 쌍룡기대회와 일부 일정이 겹친 비극(?)을 빚기도.
  그 내용인즉 당초 본교 총장기대회는 5월중에 쌍룡기대회는 8월말부터 9월초에 걸쳐 열리기로 되어있었으나 본교총장기는 대학휴교관계로 쌍룡기대회는 대통령취임식관계로 인한 체육관문제로 각각 연기되었다는 것. 그래서 본교는 총장기대회를 9월 9일부터 열기로 결정, 출전팀에 공문까지 발송했는데 똑같이 연기된 쌍룡기대회가 이미 잡아놓은 본교 총장기대회와 일정을 겹쳐 잡아 비극을 자초하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용산고는 한국농구사상 처음으로 한팀이 같은 날 두 경기에 출전하는 묘한 영광(?)을 누리기도. 비록 두게임 모두 패하는 통에 영광은 한 시간을 넘지 못하였지만. 옛말에 ‘한꺼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쫓지 말라’ 했거늘
  또한 海成女商(해성여상)이 한국농구 사상 새로운 기록을 남겨, 마치 신기록수립에 경쟁(?)이나 하는 듯.
  해성여상은 신광여고에 너무 자신이 넘쳤던지, 12명까지 낼 수 있는 오더에 7명만 적어냈는데 전반은 해성여상이 40대 34로 리드했으나, 문제는 후반 7분께부터 생겼다. 후반 7분쯤 해성여상의 9번 김희영이 5반칙으로 물러나자, 부상으로 붕대를 무릎에 칭칭 감고 쉬고 있던 10번 황경자를 내보냈고, 이어 6분후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이 몽땅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는 이변을 낳았다.
  한명, 또 한명, 선수가 줄어들던 해성여상은 마지막 남게 된 7번 權慶姬(권경희) 혼자로는 도저히 게임을 할 수가 없어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말아 68대 60으로 신광의 역전승. ‘호랑이는 토끼를 잡는데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씀을 해성이 일찍 깨우쳤던들...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 두 경기는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특히 광주에서까지 1백50여명의 응원단이 上京(상경)해 사기가 충천해있던 송원여실이 후반에 아깝게 역전패 당하자, 안타까워하는 응원단의 모습은 보기마저 안쓰럽기도.
  하여튼 내년부터는 대회규모를 대폭확대 준결승전까지는 本校(본교)체육관에서 치르고 마지막 결승전은 장충체육관을 빌어 개최한다는 것인데, 짧은 역사 속에서도 눈부시게 발전해나가는 本(본)대회를 보는 東國人(동국인)들의 눈은 새삼 대견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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