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네컷 시사카툰 등장, 날카로운 풍자로 인기

동대신문에 만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제 101호(1959년 3월 26일)부터이다. 만평은 만화를 그려서 인물이나 사회를 풍자적으로 비평하는 것이다. 동대신문 또한 학내외의 문제점을 지난 60년간 담아왔다. 동대신문 만화의 첫 펜을 잡은 이는 최철민 동문이었다. 최군은 첫 만화에서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신랄한 비평으로 독자를 사로잡았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의 등록금이 7만 2천700환이라고 하는 표현이다. 화폐의 단위나 금액이 지금보다 작았지만, 당시로서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을 것이다.

그후로 많은 학생 만화가와 만평작가들이 등장해 시대의 아픔을 풍자하고 비평했다. 1987년부터 1988년까지 만평을 그렸던 이혁발(미술학과) 동문은 작가의 서명란에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따 발그림을 그려놓는 것으로 유명했다. 군사독재가 궁지에 몰리던 시절이라 표현은 훨씬 자유로와 졌고, 사회에 대한 비판도 신랄해진 특징이 있다. 이혁발 동문은 동대신문 만평작가 생활을 끝내고 화가로 데뷔해 독특한 실험정신을 표현한 작품으로 화단에 충격을 주곤 했다.

1970년 고기리(高基里)군 이라는 만평으로 인기를 모았던 대원 씨도 여느 시사만화가 못지 않은 그림솜씨와 해학으로 유명했다. 우리대학의 상징동물인 코끼리를 모티브로해 4.19 정신을 기리는 동국인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만평기자를 담당하며 만화와 만평을 모두 그렸던 김상남 동문은 깔끔한 그림솜씨와 촌철살인의 구성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작가였다. 김상남 동문은 동대신문에 기자로 입사해 일반기자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중도에 신문사를 퇴사한 후 만화동아리 만화얼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지난 2000년 체코 자그레브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 <아홉살>이란 작품을 출품해 특별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대에서 석사 학위과정을 마치고 환경애니메이션 <갯벌아 ! 갯벌아> 라는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임치성, 이종필, 이주현 동문 등이 만평과 만화작가로 활동했으며 학내 구성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동대신문의 만평과 만화의 소재는 주로 정치, 사회, 문화, 그리고 학내의 여러 주요한 사안에 대한 것이었다. 글로써 표현하기 힘든 풍자와 해학을 무기로 학생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신문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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