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련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명예교수
최기련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명예교수

금년도 에너지와 환경 부문 해결 과제 관련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미국의 세계 에너지 시장 주도권 강화의 부정적 파급효과; 석유생산량, LNG와 원전 등 수출과 첨단 기술 수출에서 세계 ‘톱’ 위치 지속, 중국과의 경쟁 상황 심화와 시장 불안 가속 2) 국제 환경문제 해결 구도의 효율성 논란; UAE COP28 불완전 진전, 산유국 등 화석연료 생산국들의 이기주의 지속, UN 주도 기후변화 대응 효율성 의문 3)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과 사회적 목표에 기초한 기업 경영) 전략 주춤; 이자율 상승 등 기업환경 악화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걸림돌, 환경 가치 논의 한계 4)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 간 분쟁 지속 및 장기 지속 우려 5) 미래 에너지기술 확대 지속; 인공지능(AI), 수소, 핵융합 등 6) 녹색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지속; ‘그린’ 강자(强者; Super-Power) 등장과 녹색자원(리튬, 동, 니켈 등) 중요성 대두.

이들 해결 과제는 미국 일극(一極: Unipolar) 체제 붕괴에 따른 국제 정치질서 변화에 따른 측면이 크다. 중국은 미국 수준의 세계질서 유지능력이 아직 없다. 냉전 시대에 한 주축이었던 소련 연방(USSR)은 붕괴됐고 후속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등 무책임한 행동만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관련 시장 측면에서도 자유무역과 유효 공급망 체제의 붕괴, 세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 조달, 자율 규제 등 불확실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 특히 에너지전환시대에서 가치관이 급변하는 요즈음은 환경 가치 등 비(非)계량적 요소 평가를 위한 논리가 긴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 기후변화와 함께 중단기적 기상(氣象)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최근 지구 기온은 1940년 공식 관측 이래 가장 덥다. 세계 해수면 온도도 마찬가지다. 세계 각지에서 호우, 홍수, 산불, 가뭄 등 각종 기상이변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국지적 기상 위기들이 결합·집적되면 더욱 강력한 기후 위기로 영속화된다. 2070년까지 전 세계 육지의 1/3 이상에서 식물 성장 여건이 저해되는 속칭 ‘식물기후(Phytoclimate)’ 위기에 처할 것 같다. 이 결과는 당연히 동물생존을 어렵게 한다. 바로 인류 문명 위기로 진전되고, 글로벌 기후변화 방지 노력이 파탄에 처할 것이다. 2030년 대기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 유지라는 ‘파리’ 협약 목표 달성도 의문시된다. 기존 지식체계의 한계를 미리 학습하고 대응능력 제고를 바란다. 이것이 현상 파악-인과(因果) 분석-예측으로 구성되는 과학적 연구방법론의 근간이다. 고등교육의 요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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