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시절을 거쳐 데뷔 21주년 맞아
우리대학 전공수업, 연기 활동에 큰 도움 돼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자신을 믿고 나아가길”

▲진지희 배우 프로필 (사진제공=씨제스 스튜디오.)
▲진지희 배우 프로필 (사진제공=씨제스 스튜디오.)

진지희 배우(연극 18)는 아역 시절을 대중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한 21년 차 배우다. 그는 최근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 악역 ‘한유라’를 완벽히 소화하며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서 대중 앞에 당당히 발돋움했다. 6년 전 동대신문과 신입생으로 처음 마주했던 진지희 배우. 그 당시 그가 그리던 인생 스케치는 현재 어떤 그림이 됐을까. 그를 다시 만나 ‘배우 진지희’에 대해 물었다.

 

연기의 세계에 매료되다

진지희 배우는 아기 모델 대회에서의 수상을 계기로 5살의 나이에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드라마 ‘노란 손수건’의 ‘이유나’ 역으로 처음 대중 앞에 등장한 그는 2009년 일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말괄량이 꼬마 ‘정해리’ 역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어린 나이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한 진 배우는 아역배우 활동이 어린 내면에 숨겨진 풍부한 감정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그는 감정을 이용해 여러 상황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배우’라는 직업에 금세 매료됐다. 여러 차례 작품을 촬영하면서 그는 자신의 성취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용기를 건네고, 감동을 전하는 연기의 매력은 그를 ‘배우 진지희’의 삶으로 이끌었다.

올해로 26살이 된 진 배우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 ‘한유라’ 역을 맡아 성인이 된 이후 첫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한유라’의 표독스럽고 이기적인 면모를 실감 나게 표현해 작품의 몰입감을 더했다. 이외에도 그는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에서 평범한 여고생 ‘우진아’ 역을 맡아 방황하는 청춘의 삶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 냈다. 이후 최고 시청률 29.2%를 기록한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는 ‘유제니’ 역을 연기하며 친구를 괴롭히는 악한 모습과 이를 반성하고 주인공을 돕는 선한 모습을 하나의 드라마에 조화롭게 담아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그의 모습에서 오랜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배우를 ‘배우다’

오랜 시간 영화와 드라마 무대에서 활약해 온 진 배우는 우리대학 진학 후 연극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다. 우리대학 이해랑 예술극장에 직접 서 볼 수 있었던 연극제작 실기수업은 그에게 색다른 도전이자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됐다. 학우들과 함께 작품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치열하게 준비했던 공연을 마침내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오래도록 그의 기억에 남아 있다.

연기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평점 평균 4.44점으로 ‘과탑’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연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전공수업을 좋아했기에 학교생활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었어요” 진 배우는 긴장되는 전공 발표 준비 과정에서도 재미를 찾았다. 그는 보컬, 무용, 카메라 연기 등 재학 중 수강했던 수업과 무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배워 연기 표현력에서의 디테일을 향상시켰으며, 배우로서 가지고 있던 습관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무한한 에너지로 나아가다

조명이 꺼진 그의 백스테이지에 걱정과 고민이 자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가 연기에 정진할 수 있던 것은 곁에 존재하는 든든한 조력자 덕분이었다. 부모님, 선생님, 선배, 친구들까지. 진 배우는 “옆에서 나를 조력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원동력인 팬들의 존재 덕에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팬들의 응원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저를 나아가게 만들어요” 그는 팬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학교생활을 하며 쌓았던 경험 역시 고민을 덜어 내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연극제작 실기수업에서 연극 ‘줄리어스 시저’의 ‘브루투스’ 역을 소화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학우들과 힘을 합쳐 작품을 구성하고,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노력을 체감하면서 그는 연기자로서 열정을 재확인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의 연극을 만들기 위해 쏟아 냈던 저마다의 열정과 연기에 대한 갈증을 상기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긴다”고 밝혔다.

일상에서 찾아낸 연기의 실마리

배우란 맡은 배역에 몰입해 그것을 연기로써 보여 주기에 숨겨진 노고가 많은 직업이다. 카메라 앞에서 온전히 연기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묻자, 그는 일상에서 그 해답을 꺼냈다. “연기에는 쉼이 없어요” 연기는 현실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연기는 실제의 삶에 기반하므로 진 배우는 일상에 스며든 감정과 호흡, 표정들을 놓치지 않고 기억하려고 한다. 배우가 작품 안에서 노력의 결실을 전부 쏟아 내기 위해선 카메라 밖의 삶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배우에게 요구되는 것은 연기력뿐만이 아니다. 그는 언어와 운동 등 연기와 접목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향상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진 배우는 “연기하는 것만큼 평소 보고 듣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배우의 중요한 덕목은 끊임없이 배우려는 태도”라고 전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삶의 주인공

우리대학에 입학했을 당시 그는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는 미래 모습으로 “원하는 꿈을 이루기까지 고난이 있을지라도 행복이 공존하는 장르를 살아가는 것”이라 답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진 배우는 현재 자신의 인생을 ‘열린 결말’이라고 소개한다. 열린 결말은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이야기가 가진 의미가 달라진다. “실패하더라도 성장이었다고 느끼면 해피엔딩이잖아요. 저는 그저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요” 삶을 조망하는 방식에 따라 의미는 변하기에 그는 결말이 나지 않은 영화 속 주인공으로서 삶에 임하고 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진지희 배우 (사진제공=씨제스 스튜디오.)
▲데뷔 20주년을 맞은 진지희 배우 (사진제공=씨제스 스튜디오.)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서는 배우

“2024년은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 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진 배우는 그동안 보여 주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기자로서 대중 앞에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서고 싶다는 그는 자신에게 몰두해 내면을 깊이 알아 가는 시간을 보내길 소망한다. “연기와 더불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시청자분들을 위로하고 싶어요” 그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실패 앞에 움츠러들지 말기를

“목표하는 지점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정말 멋진 일이에요. 그것을 정하기조차 어려우니까요” 어린 시절부터 쉬지 않고 연기자의 길을 걸어 온 진 배우는 자신을 의심하고 때로 실패를 겁내는 후배들에게 자신을 더 아껴주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보냈다. 그는 꿈을 향한 길에 실패가 필연적일 것이라고 여기면 실패를 마주했을 때 덜 두려울 것이라 말했다. “당장 목표가 없어도 괜찮아요. 저 역시 하루하루 목표 없이 일만 하다 일 년이 다 가 버린 때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는 그 시간이 결코 쓸모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겪는 일들이 자양분이 돼 언젠가 좋은 자리에서 쓰임을 발휘할 것이라고 여긴다. 끝으로 진 배우는 “항상 본인을 믿고 꿋꿋하게 나아갔으면 좋겠어요”라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사진제공=씨제스 스튜디오.
▲사진제공=씨제스 스튜디오.

연기에 대한 열정을 토대로 더 나은 자신을 향해 진중한 발걸음을 내딛는 진 배우. 그의 빛나는 20년 연기 인생을 수놓은 것은 배움에 대한 갈망과 끝없는 노력이다. 삶이라는 필모그래피 안에서 진지희 배우가 따스한 해피엔딩을 마주하기를 동대신문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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