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입학제도를 보고

  ‘大學(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고 우리는 이제라도 자신과 社會(사회)를 한번 돌이켜 보아야 할 때이다. 이것은 진정 大學(대학)이 변화를 거쳐온 歷史性(역사성)과 現實(현실)의 特殊的(특수적)인 환경 속에서 부분적으로 相異(상이)한 樣態(양태)를 지니지만 오늘날 大學(대학)은 시험 대학 운영으로 本質(본질)을 상실하고 있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대학은 學問(학문)의 場(장)이며, 個人(개인)의 人格完成(인격완성)에 있어 길잡이 노릇을 하고, 사회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러나 오늘의 大學(대학)은 지역적인 特殊性(특수성)이 너무나 강조된 나머지 본래의 의미와는 달리 파생적인 의미가 근원적인 의미를 축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하면 대학은 사회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여 사회 각 분야에 분배하고 知識(지식) 기사를 길러서 사회발전에 기여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대학의 본질과는 달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人間(인간)을 만들어내는 수동적인 공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까닭으로 현재에 고급 실업을 야기시키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의 국민교육 수준이 비록 세계적으로 높고 우수할지라도 현실적으론 획일적이고 경직된 사고를 요구하는 현실의 토대 위에 존재하는 논리와 학문을 분리시켜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것은 우리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득이 될 것이 없다. 적어도 안정을 위한 안정이나 보이기 위한 사치는 우리가 버려야 할 폐물이며 발전과 도약을 위한 혼란과 불안은 당연히 감내해야할 우리의 일부분이다.
  이러한 狀況(상황) 속에서 現在(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기부금 입학제도는 大學(대학)에서 合格者(합격자)발표 이후, 등록이 되지 않은 결원 부분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결원 부분을 공개적으로 등록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고 합격을 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크게 두 부분, 즉 긍정적인 面(면)과 부정적인 面(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면은 현재 각 大學(대학)이 안고 있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부분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느 大學(대학)이나 재단에서 나오는 돈으로 많은 부족함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 등록금이 학생들에게 가중하게 부여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制度(제도)를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재정의 원활화와 학내 복지나 도서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實益)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아직까지 공식화되지 않았을 뿐이지 비공식적으로는 통용되어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여기에서 획득한 수익의 일부만이 학교 재정으로 풀려진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여기서 이 제도가 공식화, 합법화됨으로써 예전의 부분보다 많은 부분이 학교 재정으로 환원되는 것이 得(득)이라면 得(득)이다. 다음으로는 기부금입학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면, 첫째로 大學(대학)은 사회를 이끌어 가는 가장 올바른 길잡이여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를 공식화함으로 인해 大學(대학)은 憲法(헌법)에도 보장되어 있는 학문의 자유를 금전으로 매도해 버리는 結論(결론)에 봉착하게 된다. 이것은 가장 순수해야 할 학문에 자본주의 논리를 결합함으로서 학문의 비판 정신이 상실되어지고 사회에 이끌려 다니는 수동성과 아첨성을 지니는 결과를 초래할 여지를 지니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소수에 의해 마지막으로 지탱되는 학문의 진실성이 이러한 制度(제도)로 인해 더욱 더 퇴색될 수 있다. 둘째로, 이 제도를 운영하게 되면 大學(대학)은 자본가에게 合法的(합법적)으로 지낼 수 있는 場(장)을 마련해 주고 大學(대학)은 결국 기생성에 매몰되고 말 것이다. 즉 大學(대학)은 그 本質的(본질적) 機能(기능)을 상실함을 의미한다.
  대학이 時代(시대)의 潮流(조류)에 편승하여 자신을 잘 보호하고 있는데 그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셋째로, 이 制度(제도)는 貧富(빈부) 계층간에 압력과 갈등을 더욱 노골화시키는 것이 문제이다. 즉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학문을 하기 위한 방법이 진실하지 못한데 올바른 學問(학문)을 할 수 있겠는가? 많이 가진 者(자)와 못 가진 者(자)에게 있어, 同一(동일)한 가치로 발현되지 않는다. 그것은 그만큼 효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사회 속에서 가진 者(자)는 결국 자신을 정당화시키고 있는 것 밖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기부금 입학 제도는 현실적으로 적은 부분을 얻기 위하여 보다 많은 부분과 본질부분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순수하게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발전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정당한 것으로 안다. 아무리 모래 위에 호화로운 빌딩이나 궁전을 짓는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곧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조금 어렵고 험한 길이더라도 진실이 기반이 되는 大學(대학)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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