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감사업무에 흥미 느껴 회계사 꿈꿔
“단순 합격 아닌 최고점 목표로 공부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노하우, ‘꾸준함’

2023년 제58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우리대학 학우 24명이 최종 합격했다. 공인회계사 시험 경쟁률이 매년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이라는 값진 성취를 얻은 학우들의 이름이 현수막에 자랑스럽게 실렸다. 24명의 합격생 중 긴 수험생활을 끝내고 회계사로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오명훈(회계 17) 학우를 만나봤다.

Q. 회계사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을 처음 접한 건 중학생 때였습니다. 당시 적성검사에서 저의 성향이 회계사와 적합하다는 결과를 보고 회계사에 대해 알아본 것이 시초였습니다. 그러던 중 회계사의 고유 업무인 기업의 재무제표 감사업무에 흥미를 느꼈고, 20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시험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Q. 공인회계사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셨으며, 합격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2019년 8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복무기간엔 퇴근 후의 시간과 공휴일을 이용해 2021년 1차 시험 응시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전업 수험생에 비해 공부량이 턱없이 부족해 결국 1차 시험에 불합격했습니다. 그럼에도 회계사라는 꿈은 변함없었기에 2주의 휴식 기간을 지낸 후 다시 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오히려 처음 공부했던 기간이 두 번째 1차 시험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돼 최종적으로 1차 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1차 시험 결과 덕분에 자신감을 가진 채로 2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2차 시험 5과목 중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 두 과목만 합격했으며 합격한 두 과목도 합격선을 간신히 넘긴 점수였습니다. 저는 불합격한 과목인 ‘재무관리’에선 기출문제에만 몰두한 것을, ‘세법’에선 실전 연습과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것을 주요 패인으로 잡았습니다. 이후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유예생 생활을 보냈습니다. 유예생 기간 초반에는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껴 2~3달 정도 스터디에 가입해 공부 습관을 기르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단순한 합격이 아닌 다른 응시자들의 점수를 뛰어넘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제가 모의고사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험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며, 최종적으로 이번 제58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Q.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사회복무요원 당시 복무와 공부의 병행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시간에 한계가 있어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친형에게 전화를 걸어 소집해제까지 잠시 쉬고 싶다고 말했고 형은 제게 ‘나이도 아직 어리니 여유롭게 생각하고 쉬라’고 위로해 줬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때 형의 답변을 듣고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힘든 상황을 가까운 사람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제게 큰 위로가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선택이 제 수험 기간 중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공부를 쉬었더라면 그 시간을 의미 없이 보냈을 것 같기 때문이죠.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힘든 시기가 수도 없이 많겠지만 저는 이렇게 힘듦을 공유하며 마음을 다시 굳세게 잡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던 본인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 특별하진 않지만 ‘꾸준함’이 저의 노하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준함’은 합격자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특징이지만, 응시자 모두가 가지고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제가 유지할 수 있는 강도로 몇 년 동안 꾸준히 동일한 시간대에 공부하고 운동하며 동일한 요일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꾸준함이 제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만든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Q.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한 지금, 졸업 전까지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남은 학기 중에는 새로운 운동도 배우고 영어 회화도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방학엔 파트타임으로 회계법인에 입사해 근무할 계획입니다. 제가 꿈꿔왔던 일을 하는 것이라 큰 설렘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의 실수로 인해 회사에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Q. 현재 우리대학에 회계사를 꿈꾸는 학우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 학우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공인회계사 시험은 응시자들이 좀비 상태로 시험 날까지 누가 더 잘 버티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러 이유로 무너지고 자신한테 화가 나는 순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땐 ‘인생 살면서 이런 시간도 한 번쯤은 있어야지’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시면 됩니다. 제가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님들을 많이 알진 못하지만, 묵묵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많은 걸 쏟아붓는 그 과정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원하는 결과를 꼭 얻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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