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졸업 후 미스코리아·아나운서로
아나운서, ‘소통’과 ‘세상을 향한 안목’ 중요
공인중개사와 경제 공부 통해 계속되는 도전

▲하현정 아나운서 프로필 (사진제공=하현정 아나운서.)
▲하현정 아나운서 프로필 (사진제공=하현정 아나운서.)

배우로서 화려한 무대에 오르던 하현정 아나운서(연극 06)는 또 다른 무대 위에서 미스코리아의 영광을 누리고, 이제는 아나운서로서 카메라 너머의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세상을 전하고 있다. ‘워커홀릭(Workaholic)’이라는 수식어로 표현 가능한 하현정 아나운서는 한 주에 네 곳의 방송사에서 방송할 정도로 일에 열정적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임하는 하현정 아나운서. 그의 삶은 무한한 도전으로 가득하다.

무대 위 살아있음을 느끼다

“내성적이지만 항상 마음속에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하 아나운서는 관객들과 소통하며 연기하는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우리대학 연극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대학 시절 연극 ‘우리 읍내’, 뮤지컬 ‘페임’ 등에 출연한 하 아나운서는 연극 한 편을 올리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이 정신적으로도 무척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동시에 무대 위 배우로서의 경험은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그리운 추억이라고 덧붙였다.

하 아나운서는 우연한 계기로 출전하게 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무대 위 경험을 쌓아 나갔다. 그는 배우로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미스코리아 ‘미’에 선발될 수 있었다. 또한 세계 미인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게 된 하 아나운서는 그날의 영광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는 75개국이 모여 한 달가량 치르는 다소 힘든 대회였으나, 매사 밝은 모습으로 활동에 임한 결과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 미인대회 1등을 차지했다. 하 아나운서는 2010년 참여한 미스코리아 대회를 계기로 아나운서라는 새로운 길을 마주하게 됐다.

운명처럼 만난 아나운서의 길

 명랑하고 생생한 목소리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하 아나운서가 처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는 연극학부를 졸업한 후 바로 우리대학 예술대학원에 입학해 교수의 꿈을 키워보고자 했다. 그러나 0.02점 부족한 학점으로 인해 조기졸업이 무산됐고, 결국 대학원 합격이 취소됐다. 당시에는 속상했지만, 대학원 진학 대신 그해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면서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닿게 돼 당시 상황을 운명처럼 느낀다고 전했다.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하 아나운서에겐 리포터 직을 맡을 기회가 생겼으며, 도전의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리포터 활동을 시작해 그의 노력과 열정을 입증해 보였다. 이를 계기로 하 아나운서는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SBS Biz의 아나운서로서 방송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아나운서, 이제는 가장 사랑하는 직업이 되었죠”라며 자신의 직업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하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쉽고, 똑똑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전달한다. 

시청자와의 호흡, “즐겁게 방송해요”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아나운서. 하 아나운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나운서의 자질은 ‘소통’이다. 소통을 위한 노력은 노련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서 드러났다. 하 아나운서는 경제 프로그램을 맡는 동안 경제 초보자인 시청자와 소통하며 그들의 입장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매일 책과 영상을 통해 경제 공부를 해오며 시청자들에게 쉽고 생생하게 경제 지식을 전달했다. 또한 하 아나운서는 3년간 진행한 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진, 시청자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의 출연진들과 막역하게 지내다 보니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 회사에 놀러 간다는 느낌으로 즐겁게 방송했어요” 하 아나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을 진행해서 시청자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해졌던 것 같다며, 보험 프로그램인데도 재미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과의 감정 교류는 하 아나운서가 방송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는 또한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자질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꼽았다. 아나운서에게 있어 발음과 발성은 기본이고, 최근 다양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폭넓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 아나운서에 따르면 현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이슈는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깊게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려움을 딛고 카메라 앞으로

 배우 하현정과 미스코리아 하현정, 그리고 아나운서 하현정까지. 다른 매력을 가진 분야에서 활동해본 하 아나운서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즐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하 아나운서의 지금까지 직업들은 사람들 앞에서 말과 표정으로써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또한 세 직업은 모두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서서 온전히 자신의 표현으로 그 시간과 공간을 채워 나가야 한다.

하 아나운서는 어떠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생방송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하 아나운서에 의하면 부담감은 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온전히 자신이 이겨내고 감수해야 한다. 그는 처음 방송사고가 났을 때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어요”라며 당시의 떨림을 생생히 기억했다. 방송사고를 겪고 난 이후로 하 아나운서는 전화 연결이 안 되거나, 화면이 멈추는 상황에 대비해 멘트를 준비하고 항상 긴장하며 방송에 임했다. 그는 이런 대비를 통해 다음 사고에서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하 아나운서는 늘 준비된 자세를 지니는 것은 기본적이지만 간과하기 쉽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강심장이 아니라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면 두렵고 떨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 속에서 희열을 느끼기도 해요” 하 아나운서는 어떤 위치에 서게 되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그저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계단 한 계단 밟아왔다. 그가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넘나들며 흔하지 않은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이면에는 단단하고 견고한 내면이 있었다.

끝나지 않은 도전

“하고자 하는 일은 무조건 시작해보는 스타일이에요” 하 아나운서가 말하는 자신의 장점은 추진력이다. 그는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미련 없이 포기도 빠른 스타일이라며 자신을 설명했다. 하 아나운서는 무작정 도전하다 보니 아나운서라는 지금의 모습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20대 때부터 지금까지 “이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지?”라는 고민을 자신을 향해 던져왔다. “아직 저 스스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무엇이든,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어요” 정면으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여전히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 한다.

하 아나운서의 강한 추진력과 자기 자신에 대한 호기심은 공인중개사라는 또 다른 길을 개척해 냈다. 경제 프로그램의 아나운서로서 20대 때부터 재테크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방대한 양에 몇 번이나 포기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고, ‘내 집 마련’이라는 구체적인 꿈이 생겨 재도전을 외쳤다. 하 아나운서는 출근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지만 매일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한 결과, 합격이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도전이 실패로 이어져 좌절하더라도, 하 아나운서의 열정과 끈기는 그를 다시 도전의 길로 나서게 만들어 결실을 맺는다.

현재 하 아나운서는 경제 방송을 계기로 시작했던 경제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해 보고자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에 진학해 대학원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취득한 만큼, 부동산 경제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 대학원에 오게 됐어요” 도전에 두려움이 없는 그는 아나운서 활동과 동시에 부동산 관련 전문가로도 활약하길 희망한다.

어딘가에서 반짝일 후배들에게

“꿈이 꼭 있어야 하나 싶어요” 다양한 길을 걸어온 인생의 선배이자, 우리대학의 선배인 하 아나운서는 방황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이것저것 경험하며 살다 보면 운명처럼 자신과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라며 방황보다는 경험으로 시간을 채워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빨리 무언가를 이뤄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자신을 너무 괴롭혔던 20대를 회상하며 후배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내가 어디에서 빛을 발할지 몰라요. 예쁘고 아름다운 시기에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자신을 옥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하 아나운서는 두려움 없이 도전하며 살길 바란다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하 아나운서는 지금까지 경험해본 모든 직업을 진심으로 사랑해왔다. ‘외유내강’, 부드러움 속에 단단한 강인함으로 가득 찬 그를 잘 드러내는 표현이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결국에는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하현정 아나운서. 올곧은 자세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하현정 아나운서의 도전이 앞으로도 빛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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