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농구’하는 법을 깨닫게 해준 동국대학교
가장 중요한 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자신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게 한 긍정적인 마음가짐”

 ▲이대헌 선수가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이대헌 선수가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농구는 자신감을 얼마나 갖느냐에 달려있어요” 이대헌 선수(체육교육 12)는 우리대학 졸업과 동시에 KBL 드래프트 지명을 통해 데뷔한 8년 차 프로 농구선수다. 그는 농구 코트 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슈팅을 뽐낸다. 성장을 거듭해 오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이대헌 선수. 그는 오늘도 당찬 발걸음으로 골대를 향해,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KBL 프로농구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둔 지금, 동대신문이 이대헌 선수를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 

Q. 이대헌 선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체육교육과 12학번 이대헌입니다. 저는 현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에서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맡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모토로 삼고 활동 중입니다.

Q. 선수님께서 농구라는 종목을 처음 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처음 농구를 시작하게 된 시점은 중학교 3학년 때예요. 저는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었는데, 어느 날 제가 가진 ‘큰 키’라는 신체적 특징을 눈여겨보던 친구가 제게 농구선수의 길을 제안하더라고요. 당시 저는 학업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흥미가 큰 학생이었기에 친구의 얘기를 듣고 곧바로 농구라는 스포츠 종목에 뛰어들었던 것 같아요. 

Q. 선수님께서는 우리대학에 입학하기 전, 타 대학 스카우트 제의도 함께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국대 스카우트 당시 어떤 기분을 느끼셨는지, 그중 우리 학교를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다른 대학의 스카우트 제안도 있었지만, 동국대학교의 명성과 서울의 중심부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에 이끌려 동국대학교를 선택했어요. 우리 학교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당시, 모든 상황이 신기했고 이곳의 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가득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강의실부터 기숙사, 학식당까지 학교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설렘을 가지고 입학했던 것 같습니다. 

Q. 재학 당시 아쉬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대학 시절을 되돌아보면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과 교류가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선수 학생인 친한 동기에게 물어보니 비선수 학생들은 체육특기생에게 먼저 다가가는 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제가 체육특기생이라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기가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양쪽 모두가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가까운 관계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던 거죠. 그럼에도 친해진 같은 학과의 형이 있어요. 제가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를 하거나 교수님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때면 형은 적극적으로 제게 도움을 줬어요. 여전히 매 시즌 경기가 끝날 때마다 연락하고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선수님께서는 1학년 때부터 평균 13.59점을 얻으며, 주전 센터로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2015년도 농구 리그에서는 동국대의 주장으로서 활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헌 선수님께 동국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A. 동국대학교는 저에게 ‘진짜 농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고마운 장소예요. 비교적 늦은 시기인 중학생 때 농구를 시작해 제대로 된 농구를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대학에 입학한 이후 수많은 경기에서 뛰어보고 훈련받으며 제대로 된 농구를 하는 법을 깨우쳤다고 생각해요. 제게 ‘진짜 농구’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준 소중한 곳이죠. 

Q. 선수님께서는 2015 KBL 신인 드래프트 이후 프로 농구선수로서 8년간 활동 중이십니다. 꾸준히 농구선수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 원동력은 부모님, 그리고 가족이에요. 운동을 하면서 농구를 포기할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묵묵히 제 옆을 지키고 있어 준 가족이 있었기에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다른 원동력에는 제 가족과 다름없는 팬분들이 있어요. 경기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스스로 지쳤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그때 제 이름을 외치는 팬분들의 함성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다시 한번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강한 힘이 생기더라고요. 팬분들은 제가 지칠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죠.

Q. 프로 데뷔 8년 차 농구선수로서 데뷔 초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이대헌 선수님께서 스스로 변화 혹은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성격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저는 원래 엄청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농구선수 경험을 통해 매사에 밝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화한 것 같아요. 이러한 성격변화가 운동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는 경기에서 제가 원하는 바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해요. 자신감 있는 태도가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Q. 선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본인의 강점과 그 강점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앞서 언급했지만, 팀 내에서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맡고 있어요. 이 포지션은 큰 키를 요구하죠. 196cm라는 작지 않은 신장을 갖고 있지만, 포지션에 비해 큰 키는 아니기 때문에 웨이트나 힘과 같은 부분들을 강점으로 키우고자 노력해야 했어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웨이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새롭게 농구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취미생활이 된 것 같아요(웃음). 이외에 최근 중점적으로 하는 운동은 코어 운동과 재활 운동이에요. 코어와 기본 근력이 받쳐줘야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거든요. 

Q. 농구 경기 시작 전, 선수님만의 루틴과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저에게는 시합 전 몸풀기를 다 끝내고 왼쪽부터 농구화 끈을 다시 한번 묶는 저만의 루틴이 있어요. 그러곤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한다는 생각으로 농구 코트로 들어가요. 저는 농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프로선수들의 실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 경기에 대해, 내가 쥔 공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얼마나 갖느냐가 농구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 같아요. 

Q. 이대헌 선수님께서는 비시즌 기간에 어떤 일상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농구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후 2달 휴가를 받아요. 저는 주로 비시즌 시기에는 시즌 경기를 치르느라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고 여행도 다니며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동시에 시즌 경기 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보충하기 위해 운동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Q. 사람들이 ‘농구’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현직 농구선수가 보는 ‘농구’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농구의 매력은 빠른 전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빠른 전개로 이어지는 농구 경기가 정신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기의 흐름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게 되면 어느새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한번 경기를 직접 관람해 보면 농구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겁니다. 농구는 직접 경기장에 가서 관람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거든요. 

Q. 현재 KBL 프로농구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즌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에 대한 소감과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다가오는 2023-2024시즌은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가 되는 시즌이에요. 이번 시즌을 위해 비시즌 시기에도 선수들이 서로 협력하며 너무나 열심히 노력했고, 그 어느 시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좋은 경기, 승리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혹시나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아쉬운 모습이 비치더라도 저희를 계속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시즌도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고, 함께 즐겨 주세요.

Q. 농구선수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을 포함해, 동국대학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힘든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머지않아 지나간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저도 농구를 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긍정적인 문구와 책을 읽으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당시의 힘듦이 그 정도의 무게는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고난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그 상황을 겪는 순간에는 다른 어떤 위로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버거울 수도 있어요. 그러나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한다면 언젠가는 행복하게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대헌 선수가 감독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이대헌 선수가 감독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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