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관위, 대면 투표 진행하기엔 인력 부족해
“대면 투표, 침체된 학생사회 활성화시킬 것”
정기선거 투표 방식, 대의원회에서 결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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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린 고순청세미나실 (사진=이민경 기자.)

지난 11일 2023학년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우리대학 고순청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교내 학생자치 단체 대표자들 90명 중 총 75명이 참석해 ▲1학기 활동보고 ▲2학기 활동계획 ▲비상대책위원회 인준 ▲학자요구안 의결 ▲2022년 11월 정기선거 및 2023년 3월 보궐선거 피드백 안건에 대한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전학대회 ▲2022년 11월 정기선거 및 2023년 3월 보궐선거 피드백 안건 중 2023년 11월 정기선거의 대면 혹은 비대면 투표 진행 여부는 피드백 및 질의응답이 가장 많이 오고 간 안건이었다. 우리대학 선거시행세칙 제66조 제1항에 따르면 ‘선거의 투표는 기표방식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정기선거 및 보궐선거엔 대면과 비대면 투표를 병행했고 2022년 3월 보궐선거와 11월 정기선거, 2023년 3월 보궐선거는 전면 비대면 투표로 진행됐다.

전학대회에 참석한 단과대학 및 학과 학생대표자들은 대면 투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2023년 11월 정기선거부터 대면 투표 진행을 요구했다. 이들은 2022년 11월 정기선거와 2023년 3월 보궐선거의 저조한 투표율을 꼬집으며 대면 투표가 투표율을 높이고 침체된 학생사회를 다시 활성화시킬 것이라 주장했다. 황주현(중어중문 21)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비대면 투표는 선거 분위기 활성화에 제한이 있는 편”이라며 “기표소 설치만으로도 학우들의 투표 독려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몫할 것”이라 전했다. 박종빈(건설환경공학 19)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2019학년도 대면 투표를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대면 투표가 투표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 생각한다”며 “대면 투표의 중요성은 올해 총학생회운영위원회부터 계속 거론돼 왔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흠(경제 20)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하 중선관위장)은 “현재 단과대학 및 학과 단위 대의원회 공백으로 인해 대면 투표를 진행할 인력이 매우 부족하며, 대면 투표에 필요한 예산도 부족하다”고 대면 투표 진행의 어려움을 밝혔다. 덧붙여 주제형(불교 21) 불교대학 대의원회 의장은 “코로나19로 대면 선거를 미실시한 공백이 길기 때문에 대면 투표가 반드시 이전처럼 높은 투표율이라는 효과를 낼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지훈(정치외교 19) 사회과학대학 부비상대책위원장은 대면 투표 진행에 따른 실무자들의 고충이 크다는건 알고 있으나 대면 투표가 원칙인 선거 시행 세칙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라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현재 여러 단과대학 및 학과 대의원회가 없는 만큼 무너진 학생사회를 다시 살리기 위해선 대면 투표의 도입이 더욱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본래 2022년 11월 정기선거를 대면 투표로 계획하며 예산분배를 위한 소운영위원회에서 대면 투표 필요 예산 확보를 위해 약 4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대의원총회에 대의원회 220명 중 50명이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이뤄지지 못했고, 해당 회의에서 2022학년도 정기선거 대면, 비대면 투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이전과 동일하게 비대면 투표로 진행됐다. 한편 지급받은 400만원은 2022년 11월 정기선거 대면유세 선거운동 지원비, 투표 독려 현수막 제작 등의 선거공영제비로 지출됐다.

작년 중선관위장 안현민(경제 17) 학우는 “지난해 중선관위까지는 2022년 정기선거를 대면 투표 진행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해당 선거에 대한 투표 방식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선관위 차원에서 대면 투표를 결정할지 고민도 했으나, 대부분의 단과대학 대의원회가 공석이거나 대의원회가 있더라도 대면, 비대면 투표 방식에 관심이 없던 대의원들이 압도적이었다며 대면 투표 진행에 한계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정기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채 당장에 대의원들이 대면 투표와 관련된 많은 사항들을 완벽히 숙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많아 투표를 제외한 선거 전반은 대면으로 진행하되 투표만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는 현실적 한계로 인해 대면 투표를 진행하지 못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이런 한계점들을 보완해 대면 투표가 가능해진다면 작년 중선관위로서 정말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미래(교육학과 20) 사범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작년에 중선관위에서 대면 투표를 위해 예산을 확보한 것은 중선관위 또한 대면 투표의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를 진행하는 실무자들의 어려움은 인지하나 학생사회는 하루 빨리 비대면 시기에서 벗어나 대면 투표로 회귀해야한다”고 밝혔다.

대면 투표를 경험해본 김지용(미컴 18) 학우는 접근성 측면에서 대면 선거가 비대면 선거보다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기표소가 설치되면, 굳이 엠드림스에 접속하지 않아도 일과 도중에 투표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면 선거의 장점이기에 투표율에도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특히 유학생의 경우, 엠드림스 비대면 투표 방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면 투표가 학생사회에 더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학대회에서 최동욱(경영 20) 경영대학 학생회장은 “이번 정기선거부터라도 기표소를 마련해, 해당 기표소에서 비대면 투표를 독려함으로써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은 어렵더라도 하루빨리 대면 투표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2023학년도 정기선거에서의 대면, 비대면 투표 결정 여부는 다음달 4일 예정된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학생사회를 되돌아보고 이를 되살리기 위한 학생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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