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자 임나진 인터뷰

 

“무대로 옮겨진 희곡(戱曲)이 관객과 호흡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것에 강하게 끌렸다”
그녀는 두 시간 안에 인생과 세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압축의 맛’이 희곡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자 임나진(국어국문4) 양은 일주일에 연극을 3편 이상을 볼 정도로 연극광이었다. 그녀는 “연극을 보기위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용돈을 모았다.

연극 관련 포털사이트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무료 연극도 꼭 챙겨보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그녀 가까이에는 항상 연극이 있었다. “연극이라면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잡식성(?)’ 덕분에 신춘문예에 당선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밝은 미소와 함께 당선(當選) 소감을 밝혔다.

임나진 양은 평소 연극을 즐겨보며 막연하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희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신춘문예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먹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희곡을 쓸 것인지,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당교수인 박광현 교수의 따뜻한 격려 덕분에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막상 신춘문예에 도전하니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보다 나은 글을 내고 싶어 응모 마감 직전까지 고민하다 우체국의 셔터를 내리는 우체국 직원을 사정해 겨우 접수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신춘문예 당선작 ‘문 없는 집’은 20년 전 헤어진 남편의 어머니인 치매노인을 모시고 사는 여인 ‘임양수’를 주인공으로 한 비정상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희곡이다. 임나진 양은 “혈연 없이도 가족 간에 따뜻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평소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그녀의 바람이 잘 담겨져 있다. 심사위원들은 그녀의 작품을 “인간을 육화(六花)시키는 단단함이나 감정을 남용하지 않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세련됨이 엿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임나진 양은 “신춘문예에 당선돼 기쁘지만 더 좋은 글을 써야 할 것 같아 부담감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따뜻함이 묻어난 글을 쓰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현재 침체(沈滯)돼 있는 연극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건 젊은 세대의 책임과 의무라고 믿고 있는 임나진 양. 대한민국 연극계의 한 획을 그을 그녀의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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