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校(본교)는 佛敎宗立大學(불교종립대학)으로서 금년 5월8일을 기해 개교 74주년을 맞이했다. 일제 식민지하에서는 물론 해방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명문 私學(사학)으로서 민족정신의 鼓吹(고취)와 진리탐구를 통해 올바른 지도자의 배출과 문화창달 및 새 역사창조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교는 대학입시의 前期(전기)로의 전환과 최근 學內(학내)의 부조리와 비리를 剔抉(척결)함으로써 학생들이 좀더 자유스럽고 진지한 자세로 공부에 임하게 됨은 대학의 근본이념에 부합함은 물론 동국인의 사기앙양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면에 있어 미숙한 점이 엿보이나 예전보다 동국의 발전이 현저히 눈에 띄어 다행스러움과 흐뭇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본인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본교가 불교종립학교로서 얼마나 사명을 自覺(자각), 認識(인식)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따라서 본인의 바램은 동국인의 불교에 대한 이미지쇄신으로 학교당국은 본교가 불교종립학교라는 점을 충분히 認知(인지)하여 1906년 당시 어려운 상황하에서 학교를 설립한 설립자들과 선배들에게 욕되지 않도록 주체성 있는 대학교육을 실시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즉, 최소한 본교를 입학해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만이라도 불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심어두고 한발 더 나가서 學部生(학부생)들이 敎養必須科目(교양필수과목)으로 履修(이수)한 불교교리를 주변의 종립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방법을 도입하여 개별적으로 과목을 新設(신설)하거나 아니면 기존의 교양필수과목에 삽입하여 불교의 교리이해와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정기적인 법회 및 儀式行事(의식행사)를 통해 실천수행을 병행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로써 동국인은 불교의 참 意味(의미)와 맛을 되새기고 맛볼 수 있을 것임은 물론 동국인의 주체성 즉, 주인으로서 의식 확립과 긍지와 자부심의 所持(소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破壞(파괴)없이 維新(유신)이 없듯이 진통과 많은 노력은 수반되겠으나 굳은 각오와 신념, 그리고 융통성과 합리성을 발휘하여 계획 실행한다면 동국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며 산발적인 동국인의 정신을 求心化(구심화)시키는데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두서없고 미숙하여 두려움은 금할 길 없으나 本案(본안)에 대한 학교당국의 세심한 연구검토 및 실행이 뒤따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본교의 발전에 노심초사 애쓰는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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