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화적 헐리웃의 개념 내포

  이 영화는 아홉주반 동안의 상징적인 기간을 설정해서 젊은 초상들의 일상을 핀셋으로 집어내듯 유려한 화면 구성으로 차갑게 서술해나가는, 종래 허리우드 영화군들과 계열을 달리하는 작품이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연출법은 이미 설정되어 있는 두 주연 배우 킴 베신저와 미키·루크를 원작에 대입시키는 놀라운 마력을 과시한다.
  엘리자베스(킴 베신저)는 우연히 알게 된 죤(미키 루크)과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결국 남자의 권태에 대해 반응하는 엘리자베스의 자기 확인은 이 시대의 사랑부재를 다시 한번 인식시켜준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이런 주제 해부는 60년대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기수들, 데니스 호퍼의 <이지 라이더>나 마틴 스콜세스의 <택시 드라이버>와 같은 조류에 대한 제 2세대의 태동으로 비유될 수 있다. 그것은 다분히 반문화적이고 적극적인 어프 헐리웃의 개념을 내포한다.
  깐느 영화제 수상 촬영감독인 피터 비쥬의 카메라 또한 주제를 설명하는데 가장 간결하고 화려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실버씬들은 마치 코머셜 필류와도 같이 부드러우며 그 백색톤을 주제에 대한 내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데에 충분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관과 신사>음악을 맡았던 잭 니체가 다이내믹한 선율을 전편에 구사하고 유리스믹스와 듀란듀란의 죤 테일러, 그리고 투바 그룹 등의 음악은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멋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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