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과제가 힘들어요. 의사소통이 원활(圓滑)하지 않을뿐더러 과제내용도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대부분 한국 학생들끼리 하는 편이죠” 이는 중국인 유학생 1학년 A양의 하소연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교과 수업 외에도 축제, 동아리, 과 활동 등에 배제(排除)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학내 구성원이 누릴 수 있는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도원야(국문1)양은 “개강총회 알림 문자를 중국학생들만 못 받아 개강총회가 언제인지도 몰랐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해도 학내 분위기상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제 3회 중국 유학생 학생회가 출범해 유학생들의 고충(苦衷)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원전(무역학 석사과정) 부학생회장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장학, 교과수업, 하숙 등 유학생에게 필요한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학생과의 교류 또한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유학생회는 “중국학생과 한국학생이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줌으로써 친분을 쌓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유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학교 측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대학 중국 학생은 약 700여명, 전체 학생의 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러나 유학생들을 관리하는 부서는 물론 학교 전반적으로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이번 출범식은 중국인 학생들이 학내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긴 목소리다.

원전 부학생회장은 출범식 후 계획에 대해 “한국어 교실을 개설해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인 학생들에게는 중국어 학습에 도움을 줘 소통의 장벽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와 무관심 속에 어려움을 겪어 온 유학생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