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대 교수님과의 상담에 대해 내 주변 동기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공대상담이 좋았다고 말한 동기들은 자신이 그동안 어떤 과목을 이수(履修)하는지, 선배들의 취업 상황 등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알았다고 했다. 또한 교수님과 상담동안 궁금했던 것 외에 학교생활과 같은 다른 고민거리에 대해 조언을 받고 상담(相談)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교선배를 통해 휴대폰 문자로 갑자기 상담을 강요하는 방식은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상담을 하지 않을 경우 수강신청에 제약이 있다는 말은 너무 강제적이지 않나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이런 경험을 한 학생들은 내 주위에도 많다. 또 내가 속한 IT학부의 경우 지망하는 과가 아님에도 다른 과의 교수님이 담당교수님이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지망(志望)하는 전공에 대한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교수님마다 상담 내용도 달라 이번 상담제도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이 었다. 상담할 때 교수님의 대답이 구체적이지 않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 같아 학생들의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교수님이 상담을 이끌어 주실 줄 알고 간 학생들은 이번 상담이 단지 교수님과 안면 트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고 푸념하는 친구도 있었다. 상담이라는 목적이 잘 성립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교수와의 상담은 취지는 좋았다. 자신의 전공에 대해 심화시키고 그것 외에 의견을 상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학부라는 특성 때문에 지망전공이 아닌 다른 전공의 교수님으로 배정(配定)되어 있어 자신의 전공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오점이 있었다. 또한 교수님들께 상담방법 및 상담할 때 어떤 내용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상담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 있어서 보완(補完)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제대로 된 상담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상담을 학기 초 배정받은 교수가 아닌 전공 결정 후인 1학기 말이나 2학년 때 담당교수를 바꾼 후에 진행한다면 상담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입학 초에 자율적으로 지망학과 교수님을 담당 교수로 선택하는 제도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상담한 내용에 대해 학생들의 상담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거나 외부 사례(事例) 등을 연구해 보다 보완된 상담이 이뤄진다면 훨씬 좋은 상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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