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만불 학술회의 - 불교에서 바라본 생명의 본질과 현대적 가치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생명(生命)’ 및 ‘환경(環境)’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인공임신중절, 존엄사, 자살 등의 사건은 현대 사회의 ‘생명경시(生命輕視)’ 풍조를 대변하듯 심심치 않게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만불회 및 우리대학 불교연구회는 ‘불교에서 바라본 생명의 본질과 현대적 가치’란 주제로 지난 26일 제 2회 만불학술회의를 주최했다.

학술회의의 기조강연에서 정병조(윤리문화학과) 교수는 “불교가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질문은 불교의 사회적 책무를 되묻는 반어법(反語法)”이라면서 “불교는 현대 사회의 생명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응용적으로 접근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병조 교수는 또 생명을 바라보는 불교의 특징적 성격을 △연기성(緣起生)으로 생명기능을 바라보는 것 △업의 인격적 요소가 삶의 방식 규제 △신체활동을 생명기능 증거로 생각하는 경향 희박 △의식(意識) 활동과 관련 속에서 파악 △모든 생명 윤회유전 등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불교윤리에서 본 생명’을 주제로 발제한 허남결(윤리문화학과) 교수는 낙태와 자살, 안락사, 뇌사 등 현실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 “전통적인 불교문법으로부터 과감하게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미래지향적 불교윤리를 정립 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초기경전 등을 통해 생명의 시작은 “어머니의 적절한 때에 성행위라는 적절한 육체적 조건과 함께 중음신의 출현이 있어야 한다”고 본 허남결 교수는 △부모의 성행위 △여성의 가임기 △중음신 하강 등이 생명 탄생의 3요소로 분석했다.

또 허남결 교수는 “가장 현명한 포교의 전략은 ‘종교의 윤리화’”라면서 “불교윤리는 깨달음을 전제한 고품격 윤리상품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지금 당장 상용화할 수 있고 실속이 있는 ‘중저가 윤리상품’의 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행사를 주관한 학성스님(만불사 회주)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세미나를 통해 대중이 요구하는 질문에 불교적 시각의 해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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