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관객을 동원한 <난타>

 최근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가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 국내 영화들의 리스트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공연계에서는 국내 관객을 어느 정도 유치해야 위와 같이 대기록을 남긴 영화들과 견줄 만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2007년 2월 국민일보는 뮤지컬 <명성황후>에 대해 기사화하면서, "영화계에서는 ‘1000만 관객’을 얘기하지만 복제가 불가능한 공연 상품의 특성상 뮤지컬 관객 ‘100만’은 그야말로 꿈의 수치였다"라고 한 바 있다. 더불어 2007년 기준 문화산업통계를 참고하였을 때, 영화시장의 매출규모가 3조 2045억 원이고 공연이 3,000여억 원을 넘는 시장으로 감안한다면 영화의 10분의 1 수준인 100만 명을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고 하겠다.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공연은 연극 <품바>이다. 1981년 초연 이후 1998년 100만 관객 동원과 4,000회 공연을 돌파하였으며, 1996년 한국 연극 사상 최초로 최장기 공연, 최다 관객 동원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하였다.

다음으로 넌버벌 퍼포먼스(무언극) <난타>가 1997년 초연 이후 2002년 관객 100만 명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300만 명의 관객까지 돌파하며 세 곳의 전용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그 외에도 1995년 첫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명성황후>와 외국 초청공연인 <볼쇼이아이스쇼>가 100만 관객을 기록했다.

필자는 이중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를 본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본 공연의 장점은 첫째로 공연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명성황후> 제작사 윤호진 대표는 '단일 작품에 100만 관객이 들었다는 것은 작품을 찾아 보는 관객층이 탄탄해졌다는 것과 좋은 작품에는 관객이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둘째, ‘우리 것’인 사물놀이 장단의 활용이다. 결혼 피로연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네 명의 요리사들이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칼을 들고 도마 위의 음식 재료들을 다듬는 장면은 본 공연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젊은 대학생들에게 우리 소리는 단순하고 리듬감이 떨어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칼과 도마를 이용해 일시에 날리기에 충분하다.

셋째, 신명나게 만드는 타악 연주이다. 엔딩장면에서 5명이 10여분간 두드리는 북의 연주는 심장을 벅차게 하고 전율을 일으킨다. 서양의 타악기 대신 플라스틱 드럼통을 두드리고, 드럼통 위의 물이 튀면서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그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도 재미있지만 소개한 두 개의 장면은 공연을 100배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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