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예술로! 동대신문사 예술에 빠지다

“내가 사라지면 세상이 흔들릴 만한 사람이 되라”
우리는 모두 가슴속에 저마다의 원대한 꿈을 품고 살아간다. 나에게도 불가능해 보이지만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꿈이 있다. 그것은 미국 스밋소니언의 아시아 박물관에서 불교미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기자가 꿈도 아니요, 과도 불교미술과. 이때문인지 취재를 하다보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다. “불교미술과요? 의외네요?” 미술학도가 신문사에 들어와 취재를 하려고 눈을 반짝이는게 신기한 모양이다. 사실 나는 합격통보를 받은 후 마치 통과의례처럼 당연히 신문사를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했다. 왜였을까?
고등학교 때 한국경제신문 청소년 기자 활동을 하면서 나는 불교미술의 세계화라는 큰 꿈 을 키웠다. 그리고 불교미술을 알리기 위해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쓰기와, 그에 걸맞는 지식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다. 나는 동대신문을 통해 성장하고 싶었고 동시에 불교미술을 알리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은 성장통을 앓고 있다. 우리의 미가 도외시 됨은 문화적 열등감으로 이어졌고 이는 정체성의 위기라는 심각함을 낳았다. 나는 실력을 키워서 이런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한국이 싫기에, 맹목적이고 수동적인 한국이 아닌 세계속의 주체가 된 문화강국 한국을 보고싶기 때문이다.
이런 뜻을 품고 들어온 동대신문은 내게 돈 주고는 살수 없는 값진 경험을 가져다 줬다. 많은 출입처를 돌며 부지런히 취재원들과 교감하려 노력했다. 또한 눈빛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동기들을 만났다. 이 모든 것은 그림을 그리는 나였기에 너무나도 힘들었던 지난 1학기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어느덧 추수의 계절인 가을과 함께 나는 수습기자에서 무르익어 어느덧 정기자라는 열매를 맺게됐다. 아직은 재잘대는 스토리텔러에 불과하지만 정기자가 됨과 동시에 이제는 조금 더 성숙하고 내면화된 글을 지면에 담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스밋소니언에서 불교미술을 알리는 큐레이터. 불가능해 보이기만 했던 나의 꿈은 동대신문사 안에서 조금씩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
어느덧 구두 뒷 굽은 닳아 아스팔트와 경쾌한 마찰소리를 낸다. 조금은 닳은 뒷 굽이지만 펜 끝은 날카로울 준비가 돼 있기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나는 불교미술학과 기자 백선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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