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졌던 법과 친구되기

법조계에 관련된 각종 비리가 터져 나올 때마다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일면 남의 일처럼 여겨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분쟁이 늘어나면서 법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동안 법률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던 나에게 이 책은 법이란 결코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것이 아님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역사상으로 유명했던 재판의 법정에 내가 마치 서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기도 했다.

또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수록 내 스스로가 판사가 되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도 했다.
딱딱하기 이를 데 없는 법 관련 내용들을 필자가 만들어낸 소설과 실제 판례에 묘사시키고, 해당 문제에 대한 과학적 비판을 교차시킨 점에서 충분히 이 책은 나의 이목을 끌었다. 딱딱한 판례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창조한 저자의 재치와 필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저자는 다양한 실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변호사 윤리’와 ‘돈과 관련된 법의 현실’이라는 두개의 화두를 던진다. ‘낚시칼과 사시미 사건'을 통해 우리사회의 병폐인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원칙이, 가장 신성해야할 법정에서도 통용되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다. 동시에 ‘의정부-법조비리사건'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법조현실의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다양한 문제의식을 제공하고 진정한 법조인의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법은 나와는 먼 이야기로만 느꼈던 것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한층 가깝게 여겨지는 것 같아 유익한 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가슴 속에 새겼다.
‘변호사 이야기'는 나처럼 법을 알고 싶지만 빼곡한 한자 때문에 접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법과 친해질 수 있게 돕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지금 법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는 훌륭한 스승이 되어줄 것이다.

 강선화
사과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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