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졸업. 먼저 이번에 졸업한 학우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길고 힘든 여정을 무사히 마쳤노라고. 그리고 사회에 당당히 도전하는 첫발을 내딛게 될 거라고.

하지만 요즘은 예전과 달리 무작정 축하만 할 수는 없는 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졸업만 하면 그럭저럭 앞날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이 된 지 오래다. 현재 졸업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극심한 취업난.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수년간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되다보니 그 영향은 졸업을 앞둔 고학년뿐만 아니라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지라도 누구나 졸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캠퍼스에 남겨두고 간다. 아마 그동안 쌓아두었던 수많은 감정들일 것이다. 하지만 소위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것은 점점 사라지고 학력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졸업이란 단어는 끝, 그리고 시작이라는 두 단어를 함축하고 있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소극적인 자에게는 약간의 긴장감으로, 새로운 시작을 자신있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자에게는 흥미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졸업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품고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일. 바로 이 한걸음이 왜 그렇게 무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져야만 하는 것인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김현수(토목환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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