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연구소 강성윤 교수 2년여 연구 끝 결실

우리대학 북한학연구소에서 2년여의 연구 끝에 ‘북한의 학문세계’라는 책을 펴냈다. ‘북한의 학문세계’는 법학, 정치학, 주체철학, 역사학, 혁명역사학, 경제학, 언어학, 군사학 등 13분야로 나눠 분야별 학문연구 성과와 연구현황을 총망라한 책이다.
이렇듯 북한의 학문 분류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의 북한 학문 연구의 시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
이에 우리대학 북한학연구소장인 강성윤 교수를 만나봤다.
강성윤 교수는 “북한의 학문은 정치사상 중심의 학문으로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며 북한학문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북한에는 남한에 없는 ‘혁명역사학’이나 ‘주체철학’이라는 학문이 있다. 또 남한과 다른 북한학문만의 특징으로는 바로 ‘인문학’이 사회과학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해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강성윤 교수는 “북한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연구하기 이전에 그 현상을 바라보는 북한의 관점, 즉 학문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학문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를 함으로써 북한의 현황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강성윤 교수는 “북한의 학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대학의 학과, 각종 연구 성과 평가자료, 교과서 분석, 도서 분류 등을 ‘북한의 학문세계’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성윤 교수는 김일성대학 학보의 전호를 구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연구 도중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분단으로 인해 이질화된 남북 학문 체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강성윤 교수는 “인문학, 특히 언어학의 경우는 협력이나 통합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다른 학문의 경우 수렴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역사학의 경우에도 같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달라 수렴하기 어렵다고 한다. 특히 강성윤 교수는 “북한의 학문은 이데올로기에 치우쳐있어 가치중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강성윤 교수는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의 분야를 체계화하는 작업이 상당히 이뤄있으며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깊었다”며 연구를 진행 하면서 느꼈던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성윤 교수는 ‘아직 완전한 연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 측에서 이번 연구에 대한 평가, 의견을 제시해주거나 북한만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년여에 걸친 연구로 북한 학문 연구의 큰 틀은 마련됐다.
이제 강성윤 교수의 바람이 있다면 이번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강성윤 교수의 바람이 이뤄질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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