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전공했지만 유현목 감독 권유로 배우 전향

‘진시명사출고도아(眞是名師出高徒阿)’란 말이 있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난다’는 의미이다. 최민식, 한석규, 박신양 등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배우들의 스승인 유현목 감독에게는 이러한 사자성어가 들어맞을 듯하다.
데뷔 이후 영화, 드라마, 라디오 DJ까지 섭렵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유현목 감독의 애제자 강석우 동문(연극영화학77). 강석우 동문은 아직까지 ‘청람지재(靑藍之才)’라는 말을 달기에는 쑥스럽지만, ‘유현목 감독’이라는 스승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우 강석우가 존재 할 수 있었다며 말을 꺼냈다.
사실 강석우 동문은 유현목 감독같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우리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 했지만, 배우로 전환하게 됐다고 한다. 유현목 감독이 제자였던 강석우 동문에게 배우로서의 길로 나아가길 권유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전공한 제자 중 배우로 진출한 유일무이한 제자가 ‘나’ 였기 때문에 유현목 감독님이 더 아끼셨는지도 모르지”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강석우 동문. “유현목 감독님께서는 약주를 같이 할 때 항상 ‘너는 말이야 얼굴을 망치로 3번 두들기고 와야돼’ 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셨지. 배우를 할 수 있을 만한 매끈한 얼굴을 가졌다는 말을 이렇게 유희적으로 표현하셨어” 유현목 감독님을 생각하면 이 말이 떠오른다는 강석우 동문. 그에게 있어 유현목 감독은 제자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유쾌한 농담을 던지는 인간적인 면모의 스승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배우로서 첫걸음을 뗄 수 있었던 데에는 유현목 감독의 도움이 컸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석우 동문은 영화 진흥 공사에서 주최한 제 1회 남녀 주연배우 오디션에서 약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우로서 데뷔했다. 이를 계기로 첫 영화 데뷔작인 김수용 감독의 영화 ‘여수’에도 캐스팅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배우가 된 후 시간이 꽤 지난 후에 배우 태현실 선배가 말해주기를, 그 당시 네가 800대 1을 뚫을 수 있게 유현목 감독님이 애쓰셨다고 하더군”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유현목 감독님은 김수용 감독님이 신인 배우인 나를 발탁할 수 있도록 추천해 주셨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 제작사에 데려가 제작자 분들과 인사 시켜주시곤 하셨지” 마지막으로 강석우 동문은 “그분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컸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찾아 뵙고 인사드리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유현목 감독님은 나에게 연기 인생을 열어주셨고, 첫 걸음마를 띄게 도와주신 아버지같은 분이시다.”고 말했다. 그는 유현목 감독을 한국 영화계에서 거장의 시대를 이끄는 한 축임과 동시에 따스한 애정으로 제자들을 이끌어 주었던 스승 유현목으로 회상하며 인터뷰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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