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호(본관 수위실) - 본교폐품 활용하는 자원봉사자

“우리학교에서 쓸모없는 폐지, 폐품을 보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학내에 버려진 물건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하고있는 이가 있다. 본관 수위실에서 근무하는 김인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3년 동안 노숙자들에게 헌옷 나눠주기, 사랑의 집 수리 등을 하고있는 김씨는 그가 일하는 본관의 교직원들 사이에서 ‘말없이 봉사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처음 봉사에 ‘뛰어들게’ 된 건 어느 신문기사를 읽고 나서부터다.
“담이 없는 집에서 부모잃은 아이, 버려진 노인들이 정답게 사는 모습이 인상깊었어”
상처받은 삶 속에서도 마음을 열고 더불어 사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그는 수소문해 찾아간 사랑의 집과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김씨는 주로 이웃들이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을 돕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고아원에서 걸려온 전화에 공구를 들고 달려가 수리를 해주는 식이다. 그는 “작은 도움에도 사람들의 표정이 밝게 변하는 것을 보는게 참 좋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웃의 일상 생활’을 고민하는 탓에 그는 자신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얼마전 학생복지 위원회에서 학내 귀향학생들에게 떡을 나눠주는 것을 보고 그 떡과 우유를 같이 서울역 지하도의 노숙자들에게 나눠주자고 제안한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예전 동국관 L동의 낡은 책걸상 교체공사를 할 때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노인시설에 전달한 일도 있다.

김씨의 봉사활동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돕는 사람들도 여럿 생겼다. 그는 “우연히 내가하는 일을 알게돼 도와주려고 폐품을 모은 학생, 교직원들이 찾아올 때마다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겨울이 오기 전에 김씨는 서울역 일대를 직접 돌며 파악한 17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헌 옷을 전달할 것이라고 한다. 아픈 이들의 생활속에 직접 들어가 세심한 봉사를 하는 그에게 더불어 사는 일에 대한 기쁨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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