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넘치는 노랫말 가슴에 와 닿아

수업을 마친 후,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움츠리며 학교 문을 나선다.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분명 나만 힘든 건 아닐 거라는 생각에, 그래도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났음에 대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왠지 모를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노래 한 구절씩을 흥얼거린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내 삶에서 노래라는 건 결코 빠질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많은 시간동안 노래를 불렀고, 노래를 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 수많은 노래 중에서 난 지금 민중가요를 부른다.
이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고 그렇기에 아직 내게 희망은 많다는 것, 내 삶을 조금씩 바꿔가듯이 언젠가는 이 세상도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나는 민중가요에서 깨닫게 된다.

요즘은 ‘노래하나 햇볕한줌’의 ‘험난함이 삶의 거름이 되어’라는 노래에 한창 빠져있다.
이 곡은 동아리 선배님들이 부르신 곡이기도 하고 멜로디가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던 곡이다.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돌아서고 나면은 험난한 인생길/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울적일 때/그런 그런 때마다 나는 더욱 소망한다/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낸다면/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자신의 존재가 힘없이 팔랑거릴 때/그런 그런 때마다 나는 더욱 소망한다’ 
 
이 노래를 부를 때면 동아리 공연이나, 시험, 친구 등 여러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에는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남기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내일 해야 할 일들까지도 숨 한 번 크게 쉬고 잘 해보리라는 왠지 모를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무릎장단을 치며 부르는 이 노래 역시 ‘멋지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잘 부른다는 것보다 노래부르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노래들이 희망을 주고, 여러 사람을 하나되게 해주기 때문에 나는 이 노래들을 사랑한다.

이 은 정
문과대 윤리문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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