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사용내역은 나와있는데 학생회비는 어떻게 사용됐을까?”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예·결산 공고를 보던 ㄱ군은 자신이 낸 학생회비가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홈페이지와 게시판을 둘러보며 학생회비사용내역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는 감사가 마무리된지 한 달 후에도 대부분 단위가 감사 및 사업평가서와 정산서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총대의원회(의장=임수욱· 화공4, 이하 총대)는 이번부터 더 많은 학생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감사결과를 한꺼번에 수합한 책자를 제작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총운위를 통해 수차례 알리고 확인전화까지 했음에도 자료를 제출한 단위는 아직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공개한 단위도 거의 없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지불한 돈의 사용내역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각 단위 주체들이 자료제출을 중요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잊고 있었어요.”

이는 우선 각 단위의 책임감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비사용내역을 공개하는 데 소홀했던 것이다.
감사공개에 관한 시행세칙이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도 문제다. 세칙에 따르면 피감사기구가 감사·사업평가서와 정산서를 감사 후 즉시 대자보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경우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 징계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총대측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감사기구로서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학생회사업은 ‘학생들의 돈’이 사용됨에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학생들로부터의 외면은 결코 피할 수 없다.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어렵다”고 하소연만 할 게 아니라 외면을 신뢰로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부터 다하는 모습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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