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연 되새길 수 있는 훈훈한 영화

지리멸렬한 액션, 공포 영화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코믹하면서도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영화 한편을 보았다. 그 영화는 바로 ‘오 브라더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상우는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새 살림을 차린 아버지에게 적의를 품은 채 독립한다. 불륜 현장 사진을 찍으며 살아가던 중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아버지의 빚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의 빚을 떠넘기기 위해 이복동생 봉구를 어렵게 찾아내지만 봉구는 아직 어린데다 ‘조로증’을 앓고 있었다. 상우는 자기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사진기를 아버지가 줬다고 자랑하는 봉구를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봉구를 괴롭힌다. 급기야 상우는 봉구에게 채무독촉하는 일까지 시킨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봉구에게 차츰 정을 느끼게 되고, 봉구가 갑자기 쓰려졌을 때는 병원으로 달려가며 눈물까지 흘린다.

그동안의 코믹영화는 ‘억지웃음’을 자아내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나 오 브라더스는 전례가 없던 ‘조로증’이라는 희귀한 병을 통해 좀 더 신선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것 같다.
가족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엮여 있어, 서로를 미워하려 해도 결국에는 사랑으로 보듬게 되는 것이다. 비약일지 모르나 이 영화가 사소한 트러블로 가족의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닫힌 마음의 벽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앤지 (문과대 영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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