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 100주년에 대한 지속적 관심 이끌어야

지난호 동대신문에서는 역대 최대규모의 동국학원 이사진 개편에 대한 내용을 1면 톱으로 기사화 했다. 항상 학생회 혹은 일반학생들 행사위주의 1면 톱기사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다른 때와 달리 긴장하면서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이사선임과 관련된 동국학원 정관 및 종립학교관리위원회 규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마치고 상투적인 당부의 말로 글을 마무리 한 것이 아쉽다. 1면 톱기사의 비중을 부여하였다면 타 대학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사선임방식에 대한 현황분석과 함께 이사회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대안이 제시되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2면과 3면의 인터뷰기사 및 하단광고에서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건학 100주년'이라는 소중한 어휘가 자칫 학생들의 관심 밖에서 단순 구호성으로 외면당하고 있지 않나라는 걱정도 든다. 건학 100주년은 재학생들이 누구보다도 감격스럽고 당당하게 맞이하여야 할 축제이기에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다루어야 할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주제기획 6면과 7면에는 다소 파격적인 키스사진과 함께 캠퍼스 연애풍속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주제 기획을 읽으면서 열악한 취재 환경 속에서도 대학언론의 정체성을 끝까지 부여 잡야야 하는 기자들이 학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처절하게 무릅 꿇고 구애를 하는 듯하여 애틋한 맘까지 든다.

그럼에도 한정된 지면 하에 교육연구여건에 대한 기획기사, 학생들의 정의감에 찬 발언, 매체비평은 물론 교수의 학술 기고문에서 정감 어린 수필까지 기사화한 것은 동대신문이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독자들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기에 칭찬하고 싶다.

김규환 (직원노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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