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방식 벗어나 함께 고민하는 강의

지난 9월 본교 교육연구원에서 실시한 ‘좋은 강의’원고 모집에 선정된 여섯 편의 글을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


지난 4년, 아니 7년 간 약 140여 학점에 달하는 수업을 들어온 학교의 맏형으로서, 몇 사람만이 혜택을 누리기엔 너무나도 안타까운 ‘명강의’를 추천하고자 한다. 과목명은 물리학과 남궁 욱 교수님의 ‘양자역학’ 이다. 왜 내가 남궁 욱 교수님의 제목부터가 거북스런 ‘양자역학’을, 전공학생을 비롯한 1만 2천 동국인 전체에게 권유를 넘어선 강요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지금부터 하고자 한다.

첫째, 강의 내용 전반에 걸쳐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이 담겨져 있다. ‘뉴턴의 만류인력’이 ‘우주 만물의 근원을 설명’하듯이 ‘양자물리학’이야 말로 태초부터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존재한다는 것은 복잡한 수학적 반증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실감할 수 있지 않은가.
둘째, 학생의 학구열의를 초월하는 교수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오던 졸음도 달아날 정도의 수업에 대한 열정, 그리고 1시간 30분 내내 열변을 토해내시는 데에는 어떤 수강생도 집중을 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리라 확신한다.

셋째, 학생의 발상을 존중해주며, 모든 질문에 원인과 결과를 덧붙여 설명해 주신다. 교수님께선 강의 중간에 지나온 과정들을 수 차례 피드백을 통해 재확인, 체크하시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신다. “귀찮은 것은 순간이지만, 지식의 누락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낳게 된다”는 교훈을 새삼 떠올려 본다.
넷째, 강의의 시작과 함께 지난 시간의 복습을 정리해 주신다.

다섯째, 전달위주의 강의 방식을 탈피,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라도 질문을 서슴지 않을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야말로 성공적인 교수법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러한 교수님이 우리학교에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져본다. 그러한 만큼 우리 동국인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진리들을 나누고자 하는 뜻으로 이렇게 글을 써본다.

김병민 (이과대 물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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