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몇 번의 대선을 보아왔지만 내 가슴을 울렸던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 노무현은 나를 여러모로 감동시켰다. 자신들의 생업도 얼마간 손을 놓고 노무현만을 위해 뛰었던 ‘노사모’라는 단체를 보며, 정치인 노무현을 다시 보게 됐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이 되길 바랬고 그가 당선됐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후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정말 듣기 민망할 정도다. 물론 기대 이하의 국정수행 능력이 실망스럽고 화도 나지만, 언론은 그를 철저히 주눅 들게 했다. 조선, 중앙, 동아 일보 등 일부 수구신문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이후 거의 매일 그에 대한 비판기사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물론 최고의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중해야만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말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배제하고 문제될 만한 말 한마디만을 가지고 법석을 떠는 언론은 또 어떻게 평가돼야 할 것인가.

수구언론은 이제 의도적 흠집 내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매일 1면 머릿기사를 장식하는 대통령 비판·비하기사를 보며 국민들은 점차 노무현을, 또 정부를 불신하고 거부하기 시작할 것이다.
계속 실망스러우면 결국은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든 관심을 ‘끄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 중앙, 동아 등 수구신문들은 국가의 운영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비판, 의도적 비하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대영 (사과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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