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화기애애’ 2000년대 ‘썰렁’

30여년 전과 지금의 본교 졸업식 풍경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 변화된 모습을 지난 72년 본교를 졸업한 엄기환(전자공학) 교수와 지난 2002년 졸업한 김승식(선) 동문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았다.

1. 졸업 당시 기분
2. 졸업식 풍경
3. 최근 졸업식에서 개선돼야 할 점

 

 

엄기환(전자공학) 교수.

1.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았다. 그 당시는 대졸자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사회에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고 스스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희망을 가졌다. 지금 대학생들이 고민하고 있는 취업문제가 당시에는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2. 전체적인 졸업생 수가 적어 중강당에 졸업자 전원이 들어갈 수 있었으며 가족, 친구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학교 건물이 지금보다 적어 학내 넒은 터들이 많았는데 졸업식 날은 많은 사람들이 그 공간을 가득 메웠다.
또한 우리 과의 경우 졸업식 날 교수님과 함께 사진도 많이 찍었으며 사은회에도 많은 학생과 교수님들이 참여했었다.

3. 졸업생은 열 배 가까이 늘었지만 졸업식 진행 장소는 여전히 중강당이다. 이로 인해 졸업식 행사에 참석하는 학생은 일부분인 것으로 안다. 모든 졸업생이 참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애정을 갖고 학교 행사에 참여하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승식(선 02졸) 동문.

1. 단지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받으러 가는 것에 불과했다. 사실 처음에는 졸업식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부모님과 사진이나마 찍을 생각으로 참석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취업을 못해서이기도 했지만 졸업식이란 것이 현재 대학생들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2.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대부분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었다. 신입생 때 참가한 96년도 졸업식과 비교해보면 너무 졸업식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선후배가 어울려 서로 축하해주고 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든 것 같다. 졸업식이 가족끼리 사진 찍는 ‘가족행사’에 불과해졌다고 본다.

3. 졸업생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학교 후기 졸업식의 경우 학과 졸업행사도 진행하지 않는 형편이다. 지도교수를 비롯한 학과 교수들이 졸업생에게 졸업장 하나 주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