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찾기 위해 역사를 배워요”

‘숨은 그림 찾기’에서 숨겨진 무언가를 찾았을 때의 희열을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라면 그 기분은 어떨까.
해방 이후, 왜곡되고 감춰진 역사를 재해석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민족사연구회(회장=박철우·경제2, 이하 민사) 회원들이다.

민사는 지난 1986년 한국의 암울한 현대사를 새롭게 짚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민족사 연구회의 한 학생은 “당시만 해도 역사자료들을 압수당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까지 500여권의 귀중한 역사 서적을 보관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민사는 이러한 서적들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사 중 한 주제를 정해 매주 수요일 정기 세미나를 개최한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왜곡된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과거의 모순을 오늘날의 모순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다.

특히 정기세미나의 발제문은 매주 민사 카페에 올려 다른 학생들과 역사적 진실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매년 11월에는 학내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정기학술발표회를 개최해 발제내용을 정리한 자료집도 발간할 뿐 아니라 이화여대 학술동아리 ‘민맥’등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어떤 역사적 사실에 대해 학습하고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의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아는 것에서 그친다면 실천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이라 한다. 또 한 가지 사실이라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민사는 일반 학생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민사는 앞으로도 독재자와 언론 등에 의해 가려졌던 현대 한국사의 단면을 계속 알려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러한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역사사랑, 나아가 나라사랑의 한 길은 활짝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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