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의 ‘히딩크’되어돌아온 지도자

지난 2002년 국민과 선수들이 한 마음이 되어 이뤄낸 월드컵 본선 4강 진출 신화, 그리고 이 신화를 이끈 또 하나의 주인공인 ‘히딩크’감독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본교 축구부도 ‘대통령배 전국 축구대회’에서 공동 3위 입상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결과를 이끈 ‘히딩크’는 바로 본교 축구부 감독 김용해(체교81졸) 동문이다.
“축구는 순간적인 판단을 통해 경기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개인기와 팀웍 그리고 지구력이 중요하죠.”

김 감독은 중학교 1학년 당시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축구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이후 끝없이 이어지는 훈련에 지치기도 했지만 다른 스포츠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축구만의 독특한 매력과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는 체육 선생님 덕분에 항상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을 격려해준 체육 선생님과 축구의 매력 때문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한 그는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본교 축구부를 이끌었다. 대학 때 실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프로팀인 럭키 금성과 유공으로 무대를 옮겼으나 연골 등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아쉽게 접어야만 했다.

이후 그는 축구 선수라는 인생을 포기한 대신 축구 지도자로 방향을 전환했다. 95년도에는 경기도 학생대표 감독을 역임했고 96년도에는 주니어 축구대표팀 코치로도 활약했으며, 그 후 하남고등학교 체육교사 겸 축구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던 중 본교의 SOS 요청에 ‘약화된 축구팀을 다시 살려 보겠다’는 각오로 지난 1월 돌아왔다.

하지만 축구부 전용 운동장이 없는 탓에 각 단과대 행사와 수업시간 등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아 연습이 어려웠고 잦은 부상과 얇은 선수층 때문에 시합 때마다 전술적으로 많이 고심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전국 대회가 지방에서 열리다보니 재학 중인 학생들이 응원을 가기가 어려워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됐고, 이에 선수들을 다독이며 이끌어야만 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어진 조건에 최선을 다하며 새벽에는 지구력 훈련, 오전에는 기본기 훈련, 오후에는 전술 훈련, 야간에는 체력 훈련 등 혹독한 훈련을 강행했다. 그 결과 프로 2군 팀들도 10여개 이상 참여하는 가장 큰 아마추어 대회인 ‘대통령배 전국 축구대회’에서 52개 팀 중 공동 3위를 차지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김 감독은 오는 4월 11일부터 진행되는 ‘2004 험멜코리아배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과 5월에 열릴 예정인 ‘대학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회 때 2명의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해 다음 경기 출장이 불투명하고 다른 선수들도 지쳐있는 상태라 좋은 성적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매 경기 혼신을 다하는 김용해 감독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또한 열광적인 서포터즈인 1만 2천 동악인들이 삼위일체가 될 때 축구부는 곧 ‘살아있는 신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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