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현재 사회 모습은 이 한 단어로 대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탄핵이라는 폭풍은 우리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니 그보다 더 좁게 본다면 사회의 지식인층이라 불리는 학생으로서 반드시 깊게 고찰해 볼 문제이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우리가 본 것은 ‘국민의 힘’이었다.
모처럼 국민의 관심을 정치속에 끌어들인 것이 좀 더 긍정적 성격의 사건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국민의 의견이 모두 탄핵반대로 귀결되지는 않았다. 탄핵지지와 탄핵반대라는 입장 차. 우리는 그 소용돌이 속에 존재한다.
얼마 전 3월 31일에 열린 학생총회에서 노래패가 부르는 ‘너흰 아니야’라는 민가를 접했다.
‘너흰 아니야. 너흰 심판할 자격없어.’ 그렇다. 분명 노대통령은 국민에게 잘못을 범했다. 하지만 그 심판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몫이지 국회의원의 몫이 아니다.

정당성이 결여된 그들의 야합적 심판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개혁’이라는 촛불을 손에 쥐고 거리로 나서게 만들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분명 혼란스럽다. 하지만 아직 이 사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개혁하려는 국민들 하나하나의 힘이 모아지는 한 우린 탄핵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4월과 함께 봄이 찾아왔듯이.

‘국회는 죽었다’며 장례식을 진행하는 등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반대파. ‘국회의 승리’라며 탄핵을 반기는 보수적 지지파.
어느 쪽이던 간에 그들은 우리 국민이다. 서로 간의 입장차에 따른 끝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제는 그 골을 좁혀나가고 잔뜩 움츠린 현 사회를 활짝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놓여진 과제다.
다가오는 4.15총선. 탄핵이라는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기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를 하여 우리 곁에 다가온 봄처럼 우리 사회의 진정한 봄을 찾아주도록 하자.   
     
 김길현(사과대 정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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