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피로 결명차로 말끔히

개강을 한지도 어느덧 훌쩍 한 달을 넘어서 이제 나름대로 적응도 되기도 했지만 또 그런 만큼 처음의 각오와 다짐이 흐트러지기 시작해 자칫 생활의 리듬을 잃기 쉬운 때가 아닌가 하다. 특히 점심식사 이후에 듣게 되는 강의는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 해도 졸리고 나른해져 눈꺼풀과의 전쟁을 치르게 되곤 한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창밖의 진동하는 꽃향기와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애써 외면한 채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을 해야 하는 중간고사까지 다가오게 되는데 이때 계속해서 가까이서 책을 보다 보면 눈도 뻑뻑해지고 충혈 되면서 심한 경우 머리까지 무겁고 뒷목이 뻣뻣해짐을 느끼게 된다. 특히 근시나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눈의 피로증상과 안구의 건조감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럴 때는 먼 곳의 산이나 건물을 바라보면서 과도한 조절작용에서 오는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천천히 부드럽게 목을 상하좌우로 이완시키면서 돌려주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기울인 쪽의 손으로 머리를 감싸 이러한 자세를 5초정도 유지해 준다. 또 두 팔을 뒤로 보내 마주 잡고 지면과 평행하게 될 때까지 올려주어 어깨를 펴준다. 우리 몸에서 특히 목 주위는 많은 경락이 흐르고 있는데 이 부위는 기와 혈의 순행에 있어서 일종의 병목지점이 되어 자칫 잘못하면 기혈이 잘 흐르지 못하고 막혀 목의 위쪽으로 통증이나 저린 느낌, 열감 등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끔 물구나무서기 등의 운동을 통해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좋다.

눈 피로증의 주요 원인인 안구건조증 하면 영화 ‘접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눈물이 나오지 않아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었던 영화장면이 생각난다. 점차 젊은층에서도 이러한 안구건조증이 늘어 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고 또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주 눈을 쉬어 주고 적당한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눈 주위 경혈점을 찾아 자극해 주는 것도 좋다. 즉, 눈썹 시작 부위에 있는 찬죽혈, 눈썹 끝부위의 태양혈, 눈과 콧등 사이의 정명혈, 아래 눈꺼풀 정중앙 아래에 있는 승읍혈을 손을 깨끗하게 씻은 상태에서 천천히 5초 정도 눌러준다든지 부드럽게 마사지하듯이 동그란 원을 그려가며 문질러 주는 것도 눈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눈의 열감을 없애주면서 눈을 보해주는 결명자차나 구기자차를 꾸준히 마셔주시는 것도 좋다. 건강한 시험기간이 되기 바란다.
                 
최 인 화
본교 한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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