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하 기자
▲유상하 기자

 

나에게 흥미와 적성을 물어보면 항상 글쓰기라고 답했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었고 종종 듣는 칭찬이 나의 흥미를 더욱 돋웠다.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직업을 진로로 고민하게 됐다. 작가, 칼럼니스트, 기자 등등. 그중에서 기사를 써본 경험은 전무했다. 때문에 기자의 생활은 작가가 대본을 쓸 때와 어떻게 다른지 항상 궁금해왔다. 그러다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봤고, 기자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학보사에 지원해 수습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오직 글쓰기가 좋아 지원했던 신문사였으나 좋은 필력으로만 기사를 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기사도 칼럼처럼 화려한 필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큰 오해였다. 물론 필력도 중요했으나 이는 부수적인 요소였다. 고뇌하며 학생들이 흥미로워할 아이템을 선정하고, 직접 연락하고 발로 뛰며 인터뷰와 취재를 해야 했다. 외부 인터뷰 컨택도 쉽게 되지 않아 조마조마했고 간결한 기사체 활용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어려움의 연속이었고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하게 한 발짝씩 나아가고도 있었다. 보도 기사를 쓰며 기사 필체에 익숙해지고 리드 쓰는 법을 배웠으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제목과 3줄 요약을 뽑아내는 방법도 알아갔다.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며 대면·서면 각각의 인터뷰 요령에 대해서도 경험할 수 있었고 기사의 단순한 정보전달을 넘어 그에 대한 나의 고민을 녹여내기 위해 밤새 고민하기도 했다. 외부기고 요청을 위해 수많은 칼럼 및 기사들을 읽어보기도 했고 기사에 들어가는 사진도 심사숙고해 골랐다. 책임감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글만 잘 쓴다고 좋은 기자가 될 수 없음을 경험하며 크게 성장통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사 작성은 어렵고 발행된 신문에 내 기사가 실리는 것이 신기하다. 아직 수습기자의 성장통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이제 ‘수습’을 떼고 정기자로 활동을 한다. 정기자로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수습 때 겪어온 성장통의 마침표를 찍으며 기자의 높은 발전이라는 열매를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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