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현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신성현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소설의 제목이다. 다소 철학적인 이 의문은 가을이 다가오는 이 시절에 자문해볼 주제이기도 하다.

이 질문의 답을 동서양의 종교인과 철학자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붓다의 답변을 듣기 전에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의 답을 들어보자. 그는 인생의 궁극목적인 행복과 관련있다 답했다. 그는 무엇이 행복인가에 답하기 전에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에 대해 말한다.

먼저 쾌락이다. 우리는 오감으로 쾌락을 느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쾌락은 일정한 욕구가 채워지면 그 이상 즐거움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쾌락과 행복은 관련은 있지만 쾌락 자체가 행복은 아닌 것이다.

다음으로 재화이다. 돈의 가치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돈을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돈은 일종의 수단일 뿐이다. 명예나 권력도 행복과 연관 지을 수 있지만 이것들도 불완전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행복일까. 붓다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코살라국의 왕과 왕비는 어느 날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사랑스러운 것인가 하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논의 끝에 그들은 스스로에게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존재는 없다는 답을 내린다.

이후 왕은 붓다를 찾아뵙고 왕비와 나눈 대화를 말씀드린다. 이에 붓다는 “누구나 자기 자신이 가장 사랑스러운 법. 그러므로 자기를 사랑하는 자 남을 해치지 말라.”고 답하신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몸과 마음과 생각의 삼업을 잘 다스려 선한 행위를 하는 자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이며, 이런 행복은 삼업을 잘 다스리며 선한 행위를 하면서 사는 것이 아닐까. 다가오는 가을 파란하늘을 바라보며 우리 자기 자신을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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