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의 피로 ‘신문’과 함께 날려”

월요일 정오 쯤 이번주 동대신문이 나왔다. 언제나처럼 신문이 나온 뒤의 펼쳐보는 뿌듯함을 느끼며 하나하나 읽기 시작한다. 신문에 오자는 없는지, 색감은 제대로 나왔는지, 그리고 미처 내 일을 하느라 못 본 신문의 다른 면들을 읽어본다.

오후 6시, 각 부서별로 지면평가를 한 뒤 전 기자들이 회의실에 모여 평가회의를 시작한다. 평가회의 때는 지면 평가와 더불어 지난 일주일동안 신문을 만들면서 느꼈던 점, 서로에게 생각했던 점 등을 함께 말한다. 일에 쫓겨 서로에게 소홀했다면 이 자리를 통해 풀면서 기자들의 친목을 다진다. 평가회의 시간에는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는 나의 지난 일주일을 다시 깨우쳐 볼 수 있어 좋다.

내 화요일 수업은 정오가 되기 전에 모두 끝난다. 출입처 취재를 위해 일부러 시간표를 그렇게 조정했다. 내 출입처는 13개. 모두 취재하는데 두세 시간이 걸린다. 이제는 출입처 취재원들과 많이 친해져서 취재이외에도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 편이다. 출입처를 방문 하면서 한편으론 계속 회전무대 아이템을 생각한다. 학내 곳곳을 두리번거린다거나 무언가 ‘낌새’가 좋지 않아 계속해서 물어보는 것은 모두 이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다.

저녁을 먹은 후 오후 7시가 되면 취재회의를 한다. 각 기자들이 모두 출입처를 돌고 취재한 것을 보고하는 회의다. 두시간정도의 취재회의 후에는 배정된 단신과 회전무대를 쓰느라 정신없다. 단신과 회전무대 마감이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수요일 아침은 특히 일간지나 잡지를 유심히 본다. 왜냐하면 이날 오후에는 다음호 편집회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만드는 신문 확인회의도 함께 있다. 편집회의를 하기 전에 먼저 각 부서별로 다음호에서 다룰 아이템을 선정, 텀을 짜고, 필자와 매수 등을 정한다. 이후 시작하는 편집회의는 이렇듯 부서별로 정한 다음호 아이템를 전 기자들에게 보고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회의다. 그리고 확인회의 때는 이번 주에 만드는 신문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확정된 사안을 보고한다. 지난 편집회의 때 다 결정되지 않은 사항을 첨부하는 것은 물론, 변경 사항 등도 함께 이야기 한다.

이제 각각 할당된 기사를 쓰는 일만 남았다. 금요일은 기사마감 날이기 때문에 기자들은 목요일부터 취재에 바쁘다. 그리고 그동안 마감하지 못했던 단신과 회전무대에 대한 압박도 점차 나를 짓누른다. 기사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전체적인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금요일에도 화요일처럼 오후수업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 학기 금요일 오후수업 중 대부분을 빠졌기 때문이다. 금요일은 기사마감 날이어서 만약 취재가 부실하다면 취재를 먼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부터 나는 자리에 앉아 기사를 작성한다. 편집계획 칠판에 적힌 내 기사와 이름이 빨리 지워지길 바라며 기사 작성에 여념이 없다.

토요일 아침, 밤새 기사마감을 하느라 제대로 잠을 못자 무척 피곤하다. 지면에 기사와 사진, 컷 등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레이아웃을 그리고 맥실에 들어가 직접 초안을 잡는다. 처음 판을 출력하고 다시 기사의 제목을 뽑고 오자를 본다. 이런식으로 초판, 재판, 삼판까지 확인한 뒤 주간님의 O.K가 날 때까지 확인한다. 판이 모두 나와 벽에 붙여놓았을 땐 참 뿌듯하다.

어느새 일요일 아침이다. 이틀 동안 잠을 거의 못자 정신이 몽롱할 뿐만 아니라 몸도 무척 피곤하다. 하지만 또 한 주를 치열하게 살아서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은 지난 한주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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