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철 일본학과 교수
▲이경철 일본학과 교수

 

최근 대법원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일본기 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이 기존의 한일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어 그에 따라 포기 또는 소멸하였거나 행사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라고 판결하여 이제 그 법적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한국은 지소 미아를 종료시켰으며, 또한 일본은 일본기업에 대한 손해 배상청구권 행사에 대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는 상황이라 한일관계는 광복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의 성공으로 근대화에 성공하여 스 스로 자신들이 배운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며 조선과 만 주를 식민지로 만들었으며, 청나라, 소련, 미국과도 전쟁 을 일으켰다. 일본은 패전 이후 미국에 의해 A급 전범이 처벌되었지만, 미국은 원활한 통치를 위해 그 후예들에게 일본의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그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민특위가 이승만정권에 의해 해체되어 결국 한국은 스스로 일제를 청산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친미성향의 이승만정권에 의 해 일제에 협력하던 세력이 그대로 사회 각층의 특권세력으로 그 부와 권력을 그대로 승계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많은 독립운동가는 사회주의자·좌익으로 떠밀렸고,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은 대한민국을 또다시 좌익과 우익으로 나누는 극심한 대결 구도로 만 드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친일과 반일, 친미와 반미, 좌익 과 우익이라는 극단적 대립 구도가 대한민국에 전체에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에 가까울 만큼 놀라운 경 제성장을 거두었고, 그만큼 민주주의도 발전했으며, 일반 국민의 시민의식도 크게 성장하였다. 지금까지의 성장의 배경에는 일본과 미국의 영향이 지대할 것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이 우리가 일본보다 모든 산업 분야가 20년은 뒤처져 있다고 말했는데, 최근 한국의 IT통신 분야는 일본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아베 정권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한국 사람들은 한심스럽게 쳐다보며 혀를 차고 있다. 이제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모습을 배워서 우리 것으로 만들어 왔던 시기에서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이미 한발 더 나아가 있는 것이다

최근 광복절 기념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대표적 예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 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는 점에서 아울러 비판했다.

이는 스스로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한 나라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한일관계 역시 한국이 스스로 그 잘못 점철된 역 사를 하나하나 바로잡아가야 할 시기이며, 정치·경제·사 회의 모든 분야에서 다른 나라로부터 무언가를 배워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성(內省)으로 베스트를 만들어가 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친일과 반일, 친미와 반미, 좌익과 우익이라는 극단적 대결 구도가 지금까지 대한민국 전체를 큰 혼란에 빠트려 왔지만, 결국 그로 인해 좀 더 완벽한 베스트를 추구하게 되는 다이내믹한 대한민국이 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우리 자신의 내성(內省)으로 이웃 국가와 전 세계,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코 로나를 가장 잘 극복해 가고 있는 나라의 국민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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