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P가 폐지 됐다고요? 그럼 미국에 갈 수 없는 건가요?”
URP를 신청하기 위해 학생상담센터를 찾은 최 양. URP가 폐지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해 한다. 지난 방학 때 최 양과 같은 처지에 놓였던 학생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대학추천프로그램(URP)은 한국의 대학생이 미국 방문 비자가 필요할 때 학교의 보증으로 인터뷰가 면제되는 제도이다. 이를 이용하면 미 대사관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이용했다. 지난해에만 595명, 올해에도 폐지되기 전까지 189명의 학생들이 URP를 신청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 6월 17일 미대사관은 URP를 폐지했다. 특정 프로그램에 인력이 몰려 일반신청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것을 막고 모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앞으로 비자신청자는 인터뷰 날짜를 예약한 후 대사관을 방문해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학생상담센터의 관계자는 “미대사관에 인터뷰를 신청하려면 한 달 이상의 기간이 걸려 당혹스러워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URP가 여름방학의 시작과 함께 폐지돼 방학을 이용해 해외로 나가려는 학생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되었다. 수요가 많은 만큼 미대사관에서 실시하는 인터뷰에 걸리는 시간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미대사관의 일방적인 통보식 업무처리이다. 이번 URP 폐지는 지난 6월 18에 공문이 도착하고 21일부터 시행됐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는 기간이 단 3일뿐이었다는 말이다. 미대사관이 URP 폐지와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알렸다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URP 폐지가 일급기밀이 아닌 이상 숨겨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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