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매력을 그려내는 마술사 - 스킨아티스트

요즘 거리에서는 짧은 옷 아래 다양한 문양을 살갗에 그려 넣은 젊은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피부에 문양을 넣음으로써 개성을 살리고 과감하게 자기표현을 하는 이들은 바로 스킨아트 매니아다.

스킨아트(skin art)는 바늘로 피부에 그림을 새겨 영구적으로 지속되게 만드는 기존의 문신이나, 스티커처럼 하루정도 지나면 지울 수 있는 일회용 문신과는 다르다. 인도·파키스탄 등지에서 재배되는 천연식물 ‘헤나’를 이용해 만든 원료로 피부에 약 2주정도 지속 가능한 문양을 그리는 것이 스킨아트다. 이는 천연물감으로 다른 색소를 넣지 않는 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스킨아티스트는 이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이다. 현재 이들의 대부분은 백화점 행사장이나 미용실, 뷰티 샵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미용학원 등에서 강의를 한다.
스킨아트는 요즘 같은 투 잡(two job) 시대에 더욱 유망한 분야이기도 하다. 주로 여름에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본업을 갖고 있으면서 이때에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약 2년 째 스킨아티스트 활동을 하고 있는 이민경(27)씨는 “원래 네일 아티스트인데 지금은 스킨아트 강의와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며 “스킨아트는 짧은 시간 안에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는 문양을 그려내기 때문에 항상 새롭다”고 말한다. 또한 이씨는 “같은 문양이라도 그 사람과 짧은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게 약간씩 변형하게 된다”고 한다.

스킨아트는 흥미를 갖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스킨아트 아카데미 대표 송정용씨는 “일반인도 매일 한 시간씩 1~2개월 배우면 어느 정도 자유롭게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 스킨아트를 강의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그 중 스킨아트 아카데미의 경우 수강생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까지 동영상 강의와 강의에 필요한 재료 등을 제공한다.

한국스킨아트협회에서는 내년 3월 스킨아티스트 민간자격증 시험을 처음 실시할 계획이다. 자격증 제도의 도입은 앞으로 스킨아티스트가 인지도를 높이고 하나의 전문적인 분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실력을 겨루는 대회인 스킨아트컨벤션도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사회는 지난 월드컵 때 성행한 바디페인팅의 영향으로 몸에 문양을 그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신의 손으로 다른 사람의 숨겨진 이미지를 이끌어 내는 마술 같은 스킨아티스트에 한번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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