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골수 기증자 조혜련(산림자원2)양

“학생 형편으로는 물질적인 도움을 많이 줄 수 없어서 제가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조혈모세포은행이었어요”

연약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남을 돕는 일에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학생이 있다. 지난 5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조혜련(산림자원2)양. 만19세로 국내 최연소 골수기증자이다. 

“수술을 앞두고 두렵기도 했지만 다른 생명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설렘이 더 컸어요.” 그는 형편이 어렵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몸소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했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들은 수술 후유증을 걱정해 만류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골수를 이식 받고 생명을 이어갈 환자를 생각하면 그는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조혜련 양은 전부터 여러 번 헌혈을 통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도우려 했다.
하지만 철분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할 수 없었고 골수이식 신청 과정에서도 철분 수치가 낮아 골수 기증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두달여 간 철분제를 꾸준히 섭취한 후 자신과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 그 환자를 도울 수 있게 됐다.

그는 전국에서 이식받고자 하는 환자들은 넘쳐나는 반면 골수 기증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한달에 10명이 채 안된다며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골수이식수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현실을 특히 안타까워 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골수는 수술 후 평균적으로 2, 3일 후면 다시 생성된다. 또한 수술 과정 역시 2박3일 정도면 충분하고 수술 후 하루 정도 병원에서 쉬면 별다른 문제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담당 주치의로부터 환자가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앞으로도 저와 골수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돕고 싶습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을 위해 평소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할 큰 결정을 한 그녀, 그럼에도 건강하다면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그저 자신한테 좋은 기회가 왔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의 말이 우리를 다시 한 번 부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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