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문 김윤수 기자

김윤수 기자
“문화관 화장실 방열기가 2대나 도난 당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사업개발팀의 한 직원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학교에서는 지난 겨울방학 문화관 화장실 환경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을 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화장실 수도가 동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열기를 교체했다.

화장실 리모델링이 끝나갈 즈음 방열기 1대가 도난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사업개발팀은 경고 차원에서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달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각 층 화장실에 부착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난 뒤 다른 층 화장실에서 또 다시 방열기 1대가 도난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대로 안 되겠다고 판단한 사업개발팀에서는 경비실에 범인 색출을 의뢰했고,  도난당했던 방열기를 모두 되찾을 수 있었다. 방열기가 발견된 곳은 소극장과 문화관 실습실이었다. 학생들이 밤늦게 까지 실습과 연습을 하는 곳이다.

문화관 실습실과 소극장에서 도난된 방열기가 발견됐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들이 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이 한 행동임은 분명하다.

대학은 하나의 공동체다. 공공기물이나 기관을 함부로 사용한다면 어떤 이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비록 비싸지 않은 방열기라고 하지만 명백한 학교 공공시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훔친다는 것은 분명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내 구성원으로써 학교의 시설을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양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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