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정초등학교 교사 이현지 (출처 : 경기도 교육청).
▲이현지씨의 곡 ‘다시 만날 때’의 앨범 표지.


힙합 문화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문화가 욕과 디스로 얼룩졌다면, 이제는 ‘착한 힙합’이 부상하는 중이다. 이러한 힙합은 자극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표현한다.
경기도 안산 화정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이현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착한 래퍼’다. 래퍼 ‘달지’로 활동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랑은 플로우를 타고


이현지 씨는 힙합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 그의 자작곡 ‘다시 만날 때’는 ‘내가 바라는 것은 딱 하나 그저 너의 삶에 행복 한 줄기를 더해주는 것’, ‘우리가 다시 만날 때도 네 편이 돼 줄게’라는 가사로 아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경기도 교육청 홍보 영상을 찍었다. 그에게 힙합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인 것이다.
아이들도 래퍼로 활동하는 그를 존경한다. 그는 “아이들이 제가 랩 하는 거 엄청나게 좋아하죠!”라며 행복함을 나타냈다. 덧붙여 “최근 힙합이 인기를 얻고 아이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신기해하기 때문에 나를 더욱 자랑스러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힙합의 또 다른 얼굴


대중들에게 힙합은 자극적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힙합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시적인 이미지’였다. 힙합에는 다양한 시적 요소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가 느낀 힙합의 매력은 비유적 표현이었다. 그는“시의 비유적 표현을 좋아하는데 힙합은 이를 음악으로 표현해 매력적이었다”며 “시처럼 운율이나 리듬감이 강조되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다른 장르의 음악보다 가사가 많은 점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힙합의 매력을 더 잘 살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가 처음부터 힙합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음악 듣기를 좋아한 그는 대학 시절 들어간 힙합 동아리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며 힙합과 더욱 친해졌다. 그 시절의 힙합이 좋은 경험으로 남았기 때문에 계속 힙합을 해온 것이다.

앞으로 기대되는 행보


이현지 씨는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힙합을 한다. 최근 그처럼 힙합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한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올해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방과 후 힙합’에서는 10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착한 힙합을 선보였다. 출연자들은 왕따, 학업, 사랑 등의 고민을 가사를 통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는 디스전과 경쟁이 없어 ‘자극적이지 않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은 힙합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인들을 재조명했다. 2016년 방송된 ‘위대한 유산’ 특집에서는 출연진들이 위인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힙합 음원을 제작하는 과정이 방송됐다. 역사를 쉽고 재밌게 알리기 위해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힙합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제작된 곡들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힙합은 아직 적다. 힙합이 항상 공격적이고 자극적일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힙합이 자극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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