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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물의 ‘보호자’이자, ‘살해자’였다‘옥자’를 통해 바라본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
  • 류현준 수습기자
  • 승인 2018.11.19
  • 호수 1601
  • 댓글 0
▲옥자(2017)

영화 ‘옥자’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과 잔혹성을 비판한다. 주인공 ‘미자’는 슈퍼 돼지 ‘옥자’와 함께 자란 산골 소녀이다. 옥자는 다국적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이 슈퍼돼지 선발이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에서 길러낸 변형 실험체 중 하나이다. 옥자는 공기 좋은 산골에서 뛰놀며 자라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미란도 코퍼레이션은 건강하게 양육된 옥자를 미자로부터 회수해 가려 한다. 이에 옥자를 지키려는 미자와 동물보호단체가 미란도 코퍼레이션에 대항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보통의 동물보호 영화는 위와 같은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로 전개된다. 그러나 ‘옥자’는 보편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육식주의의 폐해를 잘 알면서도 동물들의 고통은 경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영화 속에서 미자는 옥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동물을 지키는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계탕이다. 이를 통해 미자가 ‘선의의 동물 수호자’가 아닌 ‘이중성’을 지닌 인간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동물 실험실에서 동물학자가 옥자로부터 고기 샘플을 얻기 위해 살을 뚫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와 함께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소시지를 들고 극찬하는 장면이 동시에 재생된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동물들의 참혹한 현실을 외면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또한 ‘옥자’에서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 속 공장에 수많은 슈퍼돼지가 갇혀있고, 총으로 슈퍼돼지를 쏴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혹한 행위들이 함축돼 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효율성’이라는 미명 하에 수많은 동물이 비좁은 쇠창살 안에서 양육되고,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고 있다.

물론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과거보다 ‘동물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동물보호법 제 10조에서는 ‘불가피한 도축 과정에서의 고통 최소화’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의류 판매장에 모피의류들이 걸려있고 꾸준히 소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옥자'는 영화 속 다양한 장면을 통해 미란도는 물론이고, 동물 상품을 소비하는 수많은 사람을 비판한다.


이제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나라의 수준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가장 먼저 인간 사회는 동물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와 잔혹한 행위들을 근절해야 한다.


그다음은 동물이 인류 발전의 피조물이 아닌, 우리와 같은 생명 공동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더불어 동물이 ‘동물권’을 가진 주체라는 인식 역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식 형성에서 그치지 않고, 동물이라는 주체에 대한 제도적인 보호로 이어져야 한다. 여전히 공공연한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 이제는 동물도 ‘물건’이 아닌 ‘구성원’으로 인식돼야 할 시점이다.

류현준 수습기자  rhj9497@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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