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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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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創作(창작)> (下(하)) 햇볕등진 靈地(영지)

푸르르 떨리는 아금니의 몸서리를 안광으로 뿜어내며 듣던 신경질적이며 칼날 스치듯 전신을 뚫고 닥아왔다. 사라지곤 하는 소리. 유태인을 몰아가는 독일군 자동차의….

안네, 프랑크는 여윈 얼굴로 그래도 죽음은 몰랐었는데.

밀폐되어 가는 검은 마법에 휘몰린 주변. 부정은 무엇이며 긍정은 어떤 것인가.

형체는 무와의 어떤 인연으로 연결된 평행선일까. 달려도 아무리 달려도 끝없는 돌투성이 국도 곁에는 미소 잃은 한송이 파랭이가 있었다.

아쉬운 날의 목마른 아우성은 까만 정점을 찍은체 벌받지 못하는 이 단자가 되는 거다. 아무런 시고의 영역을 부여받지 못하는 햇볕 등진 靈地(영지)는 얼마나 처참한 비명이 파장되는걸까. 그건 아주 예민한 촉각의 작용으로만 뻗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단절은 절정의 쾌락을 보장하니깐-.

점점 위축되어 오는 이륜마차의 철거덕 거리는 소리.

아- 아-. 또 저건 뭐야. 어서-오려면 눈깜박할 사이에 달겨들란 말야.

대담이란 나에게서 차츰 멍들어 간다. 어인 일에서인지 이륜마차에는 불빛이 없는데 달릴 수 있다. 요람이…… 흔들리는 밤.

아가는 엄마의 젖꼭지 멀리에서 잠들었다. 양철 지붕 위에서 감꽃이 열매를 익히는 소리.

저건 누구를 희롱하는 아쉬운 발자욱의 여운이란 말인가.

깊어라 밤은 영원토록 깊어라.

동방의 명주울의 흔만을 골라 가면서.

7월19일

공포에 쫓기는 불안은 앳된 죄의식을 무섭도록 강요하고 있다.

실체는 썩어가는 遺物(유물)-.

누구의 속죄가 부족하여 고역의 부역을 하는지 질 수 없다.

암석은 풍화작용에 시달려 한껍질 또 두껍질이 층마다 괴로운 통증에 잠을 청하고 있다. 파멸이란 암담한 세계 저편에는 아직도 시들지 않은 소용돌이 바램이 해골로 유치되어 있는 것을-.

나에게 나에게서 발견할 이유라는게 있을까. 있다면 분명 무서운 속도로 아주 맹속으로 잠시의 휴식까지를 불어하며 그칠줄 모르고 노-크하는 그것이다. 그것에 대한 정념은 북소리를 들으며 죽고 싶도록 법당을 빠져 나가려는 파계승의 피멍 터질듯한 가사의 펄럭임- 정념은 승부였을 지도 모른다.

그것 죽음이란 어떻게 생겼을까.

미남형일까? 괴팍한 상담자일까. 간사한 예언자일까. 그건 나의 곁에 어떤 자세로 하여 무슨 말로 자리를 빌리자 할 것인가.

결코 빼앗기지 않으려는 발버둥은 하지않으련만-. 의식의 멸은 나의 마지막 빨간 교통신호. 하이힐 뒷굽의 狂音(광음) 속에 갈등 짓는 그런 바로 그런 헐덕임-.

“실례- 너무나 지치셨군요. 교대하실 까요? 글허지만 더 이상 교대의 기회를 기다리진 마십시오.”

별빛이 외면하는-한낮.

 

7月(월)21日(일)

나의 전 생애는.

이 길고 지루한 나의 생애속에는 무수한 백기가 펄럭인다.

피는 불다- 새빨갛다. 빨간 것이 피일 순 없다. 인간이란 것이 동문일 순 있어도 동물이 인간일 수 없는 멋좋은 가정의 밑에서 만은 아니지만.

검붉은 피덩이로 쌓아올린 고지 위엔- 그래서인지 백기가 나부끼고 있는 것이다.

자살은 어떤 계획서에 인준된 것일까 가장 아름답고 제일 똑바른 글씨로 요염한 아가씨가 눈꺼풀 씨름을 하며 써보낸 엽서- 그런 것.

죽음에 찬동하기 前(전)에는 결코 인간은 매몰되거나 행장의 외로운 길을 택하진 않는다.

가장 근접한 질환의 허탈한 미소.

육체는 군데군데 투명채가 되어 질환에 휘감기고 정신은 어느 때부터인가 동조되고 있다. 바늘을 빨리 박아라. 가장 가벼운 걸음 걸이로 양팔을 벌리며 힘 있는 듯 정면을 주시하며 가리니.

언어의 중대성을 나에겐 강요할 필요는 없다. 바늘을 판 위에 놓고 지휘봉을 높이 올려라.

 

7月(월)25日(일)

주체를 상실한 쾌락은 무의미한 것이다-라고 나에겐 말하지 말라. 극도의 쾌락된 순간은 얄미운 동경을 내재시킨 미련이 동반한다. 안일한 환상은 깡그리 무너지는 연약성을 포함한 예감이 실제로 환멸을 벗하는 것이다.

말하건데-

어떤 遺書(유서)가 집으로 맺어지는 뒤엔 포기도 광란하는 철야의 공포도 없으니 死(사)의 時點(시점)은 너그러운 키-쓰로 더불어 고요로운 작별을 할 것이다.

다신 올 수 없는 그런 숫한 날들-. 명상은 빨간 입술 속에 터지는 머루알의 실감일 뿐인데. 어느 때고 행복한 시절은 그러했을 것이다.

“네- 실례 하십시오. 염려없습니다. 예- 예- 모든 것을 잊어 달라고요? 이별인사도요? 간단해서 좋군요. 좋습니다. 물론요.”

백기는 한층 높아졌다. 낭자한 검붉은 流血川(유혈천). 염려말어. 유미 그대는 에로스의 화살을 버려선 안돼. 절대로 안돼. 암- 질투도 시기도 없이 오로지 축복의 陽光(양광)을 빌어 보내지. 내방할 순 없어도 이토록 침침한 햇볕 등진 靈地(영지)에서 약속은 꼭 지키지.

아주 구성지게 서글프고 정들지 않게허지만 아주 신중하게 부를꺼야.

“아이 웬 투 유어 웨딩”을 말야

유미 삼각 빤즈입는 걸 잊지는 않았지- 그랬을 꺼야. 유미는 아직도 생기있는 볼로 찢어진 백기를 꿰맬 필요는 없잖아-.

‘실례-너무나 지치셨군요. 교대하실까요. 그렇지만….’

(國文科(국문과)) 趙廷來(조정래) 吳明哲(오명철) 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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