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미국)의 劇作家(극작가) ‘아서·밀러’의 戲曲(희곡) “쎄일즈맨의 죽음”은 數年前(수년전) 映畫(영화)로도 우리나라에서 上映(상영)된 적이 있고 얼마전 ‘드라마·센타’에서 演劇(연극)으로도 公演(공연)된바 있는 作品(작품)이다. 劇作家(극작가) ‘아서·밀러’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쎄일즈맨의 죽음”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만큼 問題(문제)를 일으켰던 作品(작품)이다.

○…헌데 이 作品(작품)의 主人公(주인공)인 늙은 ‘쎄일즈맨’은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다. -빌어먹을, 이젠 돈을 다 치르고 내 집이 되어가면 집주인은 이미 죽을 때가 다 된다.

냉장고도 그렇다. 月賦(월부)를 다물고 나면 기계는 이미 다 망가져버려서 못쓰게 된다.-

쎄일즈맨의 人生(인생)은 月賦(월부) 때문에 허덕이다가 쓰러지고 마는 셈이 된다. 現代(현대)의 文明(문명)을 “月賦文明(월부문명)”이라는 사람도 있을 만큼 20世紀社會(세기사회)에는 月賦(월부)라는게 판을 치고 있다.

○…허지만 이 ‘月賦(월부)’라는게 消費者(소비자)에게서 받아갈 것은 다 받아간다. 좋은 점이라면 一時拂(일시불)이 아니라는 것뿐, 利子(이자)며 人件費(인건비)까지 計算(계산)해 넣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月賦(월부)가 아직 판을 치고 있는 理由(이유)는 現代(현대)의 쎄러리맨들이 박봉이라는데 있다. 生活(생활)하기에 쪼들리기 때문에 한몫에 큰돈을 치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나라 實情(실정)으로 한몫에 돈을 치르고 千(천)원이나 그 以上(이상)을 가는 책을 사보기란 더욱 어렵다. 그래서 出版社(출판사)에서는 圖書月賦販賣(도서월부판매)를 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우리말 八萬大藏經(팔만대장경)”을 出版(출판)한 法通社(법통사)서도 本校(본교) 敎職員(교직원)에게 九○○(구공공)원 짜리 책을 三個月月賦(삼개월월부)로 販賣(판매)했던 모양이다. 헌데 貸金(대금)을 九○○(구공공)원만 떼가는게 아니라 一,二○○(일,이공공)원 심하면 一,五○○(일,오공공)원까지를 月給(월급)에서 싹싹 가져갔다. 말썽이나자 事務錯誤(사무착오)로 핑계달고 돌려주긴 했지만 책을 사준 것만도 감사해야할 出版社(출판사)가 그런 엉터리 수작을 부린다면 말이 아니다. 그래서 月賦文明(월부문명)의 悲劇(비극)은 校內(교내)에도 있었다. 좋은 책을 내놓고 못된 짓을 하는 그런 出版社(출판사)라면 이 다음에 누가 또 책을 팔아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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