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들 사람 따로 없다.

시작은 작은 일에서부터

 

自己(자기)가 自己(자기)를 추켜세우려는 人間(인간)처럼 졸렬한 人間(인간)이 없고 自己(자기)가 한 일을 기어이 남으로부터 認定(인정)받으려는 人間(인간)처럼 비열한 人間(인간)은 없다.

謙遜(겸손)과 辭讓(사양)은 東洋(동양)의 자랑이요 無言(무언)의 實踐(실천)은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는 졸렬한 人間(인간)도 되기 싫고 비열한 人間(인간)은 더구나 싫다. 잘했다고 칭찬받고 싶지않고 조그마한 自己(자기)만족에 취해 現實(현실)에 陶醉(도추)되기도 싫다. 지금 침묵이 웅변보다 낳은 줄을 알고 벌리는 입(口(구))보다 다무는 입(口(구))이 더욱 더 좋은 일인줄을 알고 있지만 이런 글을 써야하는데는 단 한 가지 理由(이유)가 있다.

우리 法科二學年(법과이학년)은 室內落書(실내낙서)지우기 운동을 벌려 成功的(성공적)인 제 一(일)단계를 끝냈다.

自發的(자발적)인 우리들의 움직임이라는데서 우리는 自負心(자부심)을 가졌고 새로운 學園(학원) 새로운 歷史(역사)를 創造(창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일이라는데 마음이 洽足(흡족)했다.

모든 것은 하면 된다는 自信(자신)을 얻었고 뭉친 힘. 특히 그 뭉침이 正義(정의)의 現實(현실)을 위하고 學究的雰圍氣(학구적분위기)의 造成(조성)을 위한 것일 때 意義(의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교수와 학생과 학교당국이 다같이 한 마음으로 向(향)할 때 大學(대학)은 나날히 젊어진 다는 事實(사실)을 우리는 안다.

바쁘신 중에도 우리들은 돌아보시며 限(한)없는 激勵(격려)와 칭찬을 해주신 學長先生(학장선생)님, 팔을 걷고 물걸레질을 하여준 法科二學年(법과이학년)의 五○餘學友(오공여학우)들.

아무튼 소소하게 느겨질 이 작은 운동의 일단계가 成功裡(성공리)에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뻐한다.

이제 우리들은 정말로 청신한 學風(학풍)의 樹立(수립)을 爲(위)해 뭉쳐보자고 東國(동국) 五千健兒(오천건아)에 提言(제언)한다.

勿論(물론) 여기는 국민학교나 중학교가 아니다. 그러나 정녕 때묻지 않은 그 순수성을 우리는 아쉬워하고 있다. 멍하니 그저 傍觀(방관)만 할 時機(시기)는 지났다. 學校(학교)엔 청소부들도 있다. 그러나 청소부들이 하지 못하는 사소한 일에서 우리가 뭉칠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오죽이나 좋은가. 깃발을 쥘 사람은 따로 없다. 五○(오공)명의 단결이 전체를 움직이기에는 미약한 줄은 안다. 적은 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호응자, 좀 더 큰 동조자를 求(구)하는 것이 이 글을 쓰는 目的(목적)이다.

혹시 어떤 사람은 우리를 비웃을른지 모르는 일이나 충실한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로 向(향)해 나아가는 그 마음속에 來日(내일)을 爲(위)한 튼튼한 期約(기약)이 있는 것이다. 이제 누구도 우리들이 지워놓은 깨끗한 壁(벽)에 다시는 落書(낙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確信(확신)하고 싶다.

그 어떤 사람도 그것이 몰지각한 짓임을 알고 이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자신들의 주위가 깨끗해지고 명랑해 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 우리는 비웃는 者(자)도 되지말고 傍觀者(방관자)도 되지 않아야 하겠다. 얼마나 좋은가 너도나도 한마음으로 뭉친다는 것이.

(法學科(법학과)) 金永祺(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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