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수상자 이정복ㆍ조승표 군
C2SFI 기술 발표, 손가락만으로 마우스 기능 수행 … 관련 업계 주목

▲ C2SFI를 시연하고 있는 조승표 군

전자 장갑을 착용하고 허공에 떠있는 영상자료를 손으로 끌어당겨 지휘를 하듯 컴퓨터 작업을 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마우스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 두 손만을 움직여 컴퓨터 작업한다. 그러나 이 ‘제스처 인터페이스’ 기술은 영화 속에서만 등장할 법한 기술로 여겨졌다. 이 영화 장면에 매료된 한 관객은, 제스처 인터페이스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손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컴퓨터 제어 시스템(C2SFI: Computer Control System By Finger Interface 이하 C2SFI)’을 만들어냈다. 그 주인공은 우리 대학의 이정복ㆍ조승표(컴공4) 군이다. 그들은  ‘2008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한국공학 교육인증 원장상’을 수상해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 C2SFI를 개발한 이정복·조승표 군

2008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는 ‘공과대학의 창의적 공학교육제도 정착’과 ‘공과대학 졸업생들의 창의적 설계능력 배양‘이라는 취지로 개최됐다. 교육과학부와 (재)한국 산업기술재단의 주최로 열린 이번 경진대회에는 전국 60여개 대학에서 178개의 과제가 출품됐다. 수많은 작품 중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받은 C2SFI는 우리학교 이정복ㆍ조승표 군의 합동 출품작이다. ‘스파르타’라는 팀 이름으로 2008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많은 팀과의 경쟁을 뚫고 수상한 이정복ㆍ조승표 군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기술은 2008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의 심사위원들로부터 공상과학영화에서만 등장할법한 창의성있는 작품이며, 학부생이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참가 전 더욱더 열심히 하자는 뜻에서 ‘스파르타’라는 팀 이름을 지은 그들은 “이름에 걸맞게 약 3개월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고생을 하며, 노력 끝에 C2SFI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첫 대회 출전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소감을 밝혔다.

 

▲ 마우스 기능을 하는 손 인터페이스의 모습

C2SFI는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별도의 입력장치 없이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 기술은 버튼 클릭만으로 모니터와 CD-ROM을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컴퓨터를 재부팅, 종료, 로그오프가 가능하다. C2SFI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마우스 제어와 ‘천지인 키보드’라는 키보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 중 마우스 제어의 원리에 대해 조승표 군은 “무게 중심을 기준으로 원을 그려 손과 만나는 부분의 개수에 따라 포인터 이동, 좌우버튼 클릭, 스크롤과 같은 마우스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손가락으로 숫자 2와 3을 나타내면 지정된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Quick Star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천지인 키보드’는 일반키보드와 핸드폰 문자입력 방식을 모티브하여 개발된 것으로, 이정복 군은 “ WWW만 클릭하면 ‘http://www’로 입력된다는 점에서 인터넷 사용 시 편리함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복ㆍ조승표 군은 “인터넷과 해외 논문도 큰 도움이 됐지만 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없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등장하는 제스처 인터페이스 기술은 해외 연구자들에 의해서 거의 근접하게 구현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해외 연구진들의 논문을 참고하여 학부생 수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정복 군은 “인터페이스라는 분야는 흥미롭지만 학문적으로 어려워 ‘괴짜’들만이 시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 인터페이스에 도전한다면 한계는 없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조승표 군은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주요대학 및많은 해외 대학들도 참여하는 Capstone 대회에도 나갈 예정이다”며 차후 계획을 밝혔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이정복ㆍ조승표 군은 현재 삼성전자에 취업이 된 상태이다. 그들은 졸업한 후에도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비롯해 사람들의 상상 속에 있을 법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끝없는 ‘도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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