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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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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청소노동자 갈등 여전히 ‘평행선’ … 장기전 될 듯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 측 ‘인원 충원과 더불어 신규 용역업체 교체 촉구’, 반박하는 학교 … 입장차 팽팽해
▲1학기 개강 날인 지난 2일(금),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본관에서 농성 파업에 돌입한 지 33일이 지났다.

두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학교 측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이하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갈등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작년 12월 31일 부로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8명의 빈자리를 인원 충원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의 인원 충원 대신 청소근로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부터 민노총 측은 인원 충원과 더불어 신규 계약한 용역업체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인원 충원' 놓고 시시비비

올해 1월 2일부터 47명의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본관 앞에서 인원 충원을 요구하는 점심집회를 시작했고, 29일부터는 본관을 점거하며 현재까지 농성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대학 관계자는 “9년간 학부등록금이 동결된 데 반해 최저임금은 상승했고 입학금도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있다”며 “모든 부분에서 긴축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청소용역비인 관리운영비도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교직원의 경우에도 퇴직자가 발생하지만 다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며 최근에는 보직자들의 보직수당도 줄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노총 측은 “학교가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청소용역비를 감축하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 관계자는 “적립금 대부분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연구기금, 건축기금 등 특정목적기금이다”라며 “사립학교법에 따라 적립금을 인건비나 운영비 등으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노총 측이 인원 충원을 요구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청소근로장학의 특성상 업무의 한계가 있을 것이고, 청소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민노총 소속 우리대학 시설관리분과 오종익 분회장은 “정년이 만 71세이고 청소노동자들은 연세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년퇴직자들이 나온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인원충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대학 관계자는 “퇴직한 8명의 청소노동자가 담당했던 면적(정보문화관과 도서관 일부)을 신규 용역업체와의 계약면적에서 제외했다”며 “다른 청소노동자들이 담당하는 청소면적과 업무의 양은 증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우리대학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청소근로장학생들이 중앙도서관을 청소를 담당하고 있고,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신규 용역업체 '태가BM', 논란 가중돼

인원 충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가 새로 계약한 신규 용역업체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일,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과 함께 신규 용역업체의 교체를 요구했다.
1월 31일부로 78명의 청소노동자가 소속된 용역업체 ‘삼구아이앤씨’와 우리대학과의 계약이 종료됐다. 용역업체 삼구아이앤씨는 신공학관과 남산학사를 제외한 모든 구역을 담당했다. 이후 구매팀은 경쟁입찰을 통해 팔정도를 기준으로 2개의 구역을 나눠 ‘태가BM’과 ‘그린C&S’라는 2개의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특히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 대부분이 포함된 구역을 담당하게 된 ‘태가BM’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민노총 서울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은 “태가BM은 용역업무를 수행하면서 노조 탄압과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일으킨 용역업체다”라며 “학교가 우리의 교섭권을 무력화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협약을 맺기까지는 과정이 복잡해 현재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노조에서 탈퇴시키려는 의도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구매팀에서 공개경쟁입찰에 의해 적법하게 업체를 선정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텅 빈 논의 테이블, 책임주체를 보는 엇갈린 시각

우리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우리대학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 모임(이하 동국인 모임)’은 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연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동국인 모임 소속인 현다은(국어교육14) 씨는 “수차례 공문에도 불구하고 논의 테이블조차 열리지 않았다”며 “이는 노동자와 학생을 이 학교의 구성원으로 보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제50대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에서는 청소노동자 인원 충원 농성에 대한 공식 입장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총운위는 입장서를 통해 청소노동자들도 우리대학의 구성원임을 강조하며 “학교 측에서 빠르게 청소노동자들과 대화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학교 측은 이 사안을 노조와 용역업체 간에 먼저 대화해야 하는 문제로 보고 있다. 우리대학 관계자는 “정당한 수단으로 목적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상황을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지금 시점에서 기존 방침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주장을 견지했다.
한편, 현재 우리대학 청소노동자 101명 중 민노총 소속 47명을 제외한 나머지 동국노조, 비노조 54명은 새로운 용역업체와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근무하고 있다.

정민석 기자  mandov2@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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